릴리의 실패작 바이에타 인수

바이에타(성분명 엑세나타이드)가 원개발사인 아밀린의 인수합병으로 한국BMS제약으로 전격 이적했다.

당뇨 전문제약사인 한국릴리도 어려워했던 이 제품을 한국BMS제약이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BMS제약이 국내 최초 GLP-1 제제인 바이에타를 릴리로부터 양도받아 새 주인으로 떠올랐다. 당뇨약으로는 온글라이자(성분명 삭사글립틴)와 콤비글라이자에 이어 세번째 신약이다.

여기에 제품도 추가로 나온다. 바이에타의 서방형 주사 제제인 바이듀레언이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계열 당뇨약 '포시가'도 허가가 예상돼 연말에는 총 4종류 이상의 제품이 쏟아진다.

이에 맞춰 지원군도 확보했다. 한국BMS제약은 4월 1일자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바이에타와 바이듀레언을 판매한다. 이에 따라 향후 관심은 GLP-1 제제의 부활여부다.

GLP-1 제제는 지난 2008년 5월에 허가를 받고 2년이나 훨씬 지난 2010년 11월에 급여를 받을 정도로 국내 출시가 어려웠던 약물이다. 그나마 받은 급여도 제한적이다.

바이에타의 급여 기준은 '메트포르민 또는 설포닐우레아 병용요법으로 혈당조절이 불가한 환자 중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인 환자 또는 인슐린 투여 불가환자이다.

이같은 제한적 급여로 바이에타는 국내 처음 선보이는 GLP-1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키우는데 실패했다.

당시 국내 한 교수는 "한국 당뇨환자중 BMI가 30이상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바이에타 투여대상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예측대로 바이에타의 매출성적은 저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또다른 GLP-1 제제를 갖고 있는 노보노 디스크는 아예 지난해 10월 비급여로 출시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운의 약물이지만 재도전에 나섰다. 현재 양사는 바이에타보다는 업그레이드된 바이듀레언의 성공적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에타의 실패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만큼 바이듀레언은 보다 다소 유연한 전략으로 급여 제한없이 투약이 가능하도록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한 관계자는 "약가전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협력사 및 본사와 의견을 좁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GLP-1의 성공 여부가 곧이어 나올 포시가의 안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바이듀레언의 재기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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