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성 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진료부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센터가 4월 9일 정식 오픈한다. 암뇌신경진료부를 총괄하고 있는 한호성 부원장은 활기에 차 있다.

간이식 공여자 복강경 수술, 공여자 복강경 간우엽 수술, 간암환자 복강경 우후구역 절제술 등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주인공인 한호성 암뇌신경 진료부원장은 간담췌 영역의 세계적 권위자다.

암뇌신경센터 개원으로 Big 5 병원에 진입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전혀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우리 꿈은 Big 5 병원이 되는 게 아니고 Good 5 병원이 되는 것이다. Big 5 병원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존경받는 Good 5 병원이 될 것이다."

환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 없는 검사는 하지 않는, 최대한 환자를 빨리 낫게 하는 병원이 그가 말하는 좋은 병원이다. 그는 국내 병원들이 벌이는 규모의 경쟁은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MD앤더슨 암센터처럼 환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병원, 암치료, 암연구 등에서 최고인 병원을 만들고 싶다 말했다. 그리고 분당서울대 암뇌신경센터도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자신감의 근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온 수많은 의사를 연수시킬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MTC 프로젝트((Medical Tele Collaboration)를 통해 세계 각국의 의사들에게 강의는 물론 Live Surgery도 할 정도로 경쟁력은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장항문외과의 강성범 교수, 폐암이나 식도암 분야의 전상훈 교수가 포진한 이 분야는 복강경 수술만으로도 어느 병원에 뒤지지 않는다. 복강경, 흉강경, 뇌혈관수술, 로봇수술 등 작게 절개하는 수술 분야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암뇌신경센터는 병원의 격을 올려 국격도 올리고 더불어 환자가 또 병원을 찾아오게 하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유명 암센터들이 환자를 배려하는 부분들을 새로 짓는 센터에 실현시키기 위해 그는 많은 애를 기울였다고 한다.

암센터의 소파 색깔조차도 환자가 좋아하는 색깔을 고려하는 그곳 문화가 내심 부러웠다고. 그래서인지 암 환자만을 위해 독립돼 있는 옥상 정원, 통합치료센터에 암전문의 상주 등 암뇌신경센터에는 환자를 위한 배려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는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 진료, 치료일 것이다. 그래서 '신환편의센터'를 만들었고, 환자가족평의회도 같은 맥락이다"며 "신환들은 신환편의센터에서 전담코디네이터의 도움을 얻어 편하게 진료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암뇌신경센터의 맨 처음 기획에서 오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온 그는 거의 매일 이어지는 회의 등으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작업이었다고 했다.

윗사람의 지시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교수와 직원들이 힘을 합쳐 시스템을 만들고 또 병원에 자신들의 생각이 반영되는 그 과정이 기뻤다고.

그는 암뇌신경센터의 비전은 2020년 세계 최고의 암센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치료를 잘 하는 병원, 환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큰 목표가 큰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그의 목표는 주변 암센터들을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