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병원협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박건우 교수 문제 제기


국가 치매 관리 시스템 운영에서 민간요양병원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고려의대 박건우 교수(고대안암병원 신경과)가 치매 환자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민간요양병원들이 국가 치매관리 시스템에서 제외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중앙치매센터 지정을 시작으로 제2차 2013~2015 국가 치매관리 종합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목표는 조기발견 및 예방강화와 맞춤형치료, 인프라 확충 등이다.

지난해 7개소, 올해 70개소의 공립요양병원 등을 치매 거점병원으로 지정하고 치매 병동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중앙치매센터, 4개의 권역별치매센터, 지역별 치매상담센터와 지역거점병원 등을 선정하면서 1058개나 되는 민간요양병원의 역할은 제외됐다.

박 교수는 "치매 관리에서 민간요양병원이 가장 많은 분포를 차지하지만 이들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민간요양병원의 중요성을 고려해야 하고, 지역 네트워크내의 요양병원의 역할을 국가가 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간요양병원의 자체 노력도 요구했다.

박 교수는 "치매 관리에서 민간요양병원들이 어떤 포지셔닝을 갖출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시기다"며 "민간요양병원들도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가에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한치매학회 한일우 이사장도 민간요양병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민간요양병원들이 국가와 국민이 요구하는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국가에 권리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치매 연구, 개발 등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참석한 모 요양병원 원장은 민간요양병원 입장에서 치매 환자는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따라서 국가 치매관리에서 민간요양병원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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