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고통 받는 지역사회 노인을 예비의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말벗이 되어주고 질병이나 약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해 주는 국내 한 의과대학의 사업이 지역사회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아주의대이 정규 교과목(과목명: 의료인문학)으로 신설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의과대학 신입생 31명 전원이 지역사회 노인과 일대일로 조손결연을 맺고 1년 동안 정기적으로 방문함으로써 지역사회 노인에게는 의학적 정서적 도움을 주고 학생에게는 의사-환자간 의사소통과 예비의사의 기본품성을 익히게 된다.

조손결연을 맺은 대상은 수원시 거주 65세 이상 취약계층 노인 31명으로, 이중 16명은 국가유공자로 독거로 인한 정신건강의 문제가 있으며, 15명은 우울증이나 독거로 인해 자살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분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노인병과 함께 우울증, 불안, 치매, 수면장애 등의 정신건강상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가정 방문은 매달 한 번 이상 진행되고 상황에 따라 결연노인의 인생 자서전 쓰기, 행복 사진첩 만들기, 함께 식사하기, 말벗 되어 드리기, 신체질환이나 복용약물에 대한 설명·지식 제공, 컴퓨터나 휴대폰 문자 교육 등을 진행한다.

그밖에 아주의대가 위탁 운영하는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센터장 홍창형·아주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실시하여 효과가 증명된 프로그램들, 예를 들어 111플러스 운동(1주일에 한 번씩 안부전화, 1달에 한 번씩 방문, 1년에 한 번씩 소풍)에 동참하기, 인지건강수칙 실천하기, 손 마사지나 족욕 해드리기 등의 활동도 함께 전개한다.

이에 대해 임기영 아주의대 학장은 "이 사업이 지역사회에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는 21명에서 31명으로 대상자 수가 늘어났고 대상자의 범위도 단순한 독거노인에서 국가유공자와 자살고위험군으로 확대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손결연으로 지역사회 노인에 대하여는 지속적인 정서적 지지를 경험하여 궁긍적으로 정신건강 증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학생에 대하여는 지역사회 노인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봄으로써 진료실 속 의사가 아닌 실제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을 체험하고 예비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품성을 습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의대와 수원시노인정신건강센터는 이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28일 오전 10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 로비에서 '2013년 아주대 의대생-수원시 어르신 마음맺음 사업 결연식'을 개최하고 개인결연증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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