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첫 1년간 여성 우울증 유병률은 21.9%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인지 또는 치료율은 14%로 일반인구집단 26%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산후우울증이 의심되는 여성 중 대다수가 불안장애를 동반하고 있으며, 양극성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Katherine Wisner 교수팀이 출산을 경험한 여성 1만명에 대한 선별검사 결과를 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출산을 위해 대학병원에 입원한 여성을 대상으로 출산 4~6주 후 산후우울증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 2주 이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했다. 양성 기준은 에든버러 산후우울증 척도(EPDS) 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로 정했고, 진단은 DSM-Ⅳ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4%에 해당하는 139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미혼모가 많았고, 평균 연령이나 교육 수준, 경제적 수준이 비환자군보다 낮은 경향이 있었다.

산후우울증 발생 시기는 출산 후가 40.1%로 가장 많았고, 임신 중 33.4%, 임신 전 26.5%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중 19.3%가 드문 자해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EPDS 점수가 10점 이상일 경우 자해생각이 심했다. 또 68.5%는 단극성 우울장애를 함께 진단받았고, ⅔는 불안장애를 동반하고 있었으며, 22.6%는 양극성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Wisner 교수는 "산후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한 환다 대부분에서 불안장애가 동반된 주요 우울장애가 재발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진단 평가와 모성 회복 치료 과정에서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치료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양극성 장애와 단극성 장애의 치료 전략이 다른 만큼 이를 정확히 구분해낼 수 있도록 진단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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