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임산부 한약사용 위험하다고 지적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를 비롯한 국내 의사들의 악의적인 한약 폄훼와 진실 왜곡을 사과하라."

대한한의사협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국민과 언론을 호도하는 행태를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18일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는 '감초 복용한 임산부군에서 사산율이 8배 높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 "한약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임산부의 한약복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의협 측은 해당 보도자료에 인용된 논문은 소규모로 진행된 자료일 뿐만 아니라 객관적 사실이 부족하다는 점을 논문 자체에서 밝히고 있는 점을 근거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논문에서는 Our study did not find any clear evidence(우리 연구는 확실한 근거를 보이지 못했다), not a major human teratogen(감초가 인간에 있어 주요 기형유발물질임을 보이지 못했다), not associated with adverse fetal and neonatal outcomes(태아, 신생아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와 관련이 없다)라고 결론을 맺었으나, 보도자료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또한 논문 내에서 임신 중 태아가 감초에 노출돼도 부작용이 없다는 결과는 숨기고, 핀란드 연구를 인용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을 짜깁기해 자료에 넣은 제일병원에 대해, 한의협은 "일방적으로 한의계에 불리한 내용만 취사선택해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당 논문에서는 감초에 있는 성분을 포함한 일반의약품(OTC)을 복용한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음에도, 보도자료에는 감초는 물론 한약 전체로 확대해석한 점을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논문자체에 오류도 존재했다. 감초 복용군의 사산율이 한국인 임산부 평균 사산율보다 13배 높았다고 주장했으나, 한의협에서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 역시 평균 사산율에 비해 2배나 높게 나와 신뢰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의협 관계자는 "현재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처방하는 한약재는 식약청 등 정부에서 시행하는 품질검사를 거친 것"이라며 "안전성이 확보됐음에도 제일병원 등 의료계에서 위험하다는 궤변을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하게 처방되는 한약재에 대한 왜곡을 삼가고, 자신의 영역에서 국민 건강 증진에 매진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한의협 측은 고운맘카드의 한방의료기관 확대 적용에 반대하는 제일병원을 비롯한 일부 의사들을 비판했다.

한의협은 폭넓은 의료 선택권을 주려는 정부 결정을 무시하고 수입 감소에만 혈안이 됐다면서, 의료인으로서 진정한 책무를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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