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13 Highlight
- 약물관련 주요 연구

정맥투여 제제 '칸그렐러', PCI 환자 합병증 위험도 22% 예방

- CHAMPION-PHOENIX 연구

메디슨제약사의 ADP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정맥투여 제제인 칸그렐러(cangrelor)가 경구용 클로피도그렐 대비 모든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환자들의 합병증 위험도를 22% 예방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출혈은 없었다.

연구 주요저자인 보스턴헬스케어시스템 및 브리검여성병원 Deepak L. Bhatt 박사는 "CHAMPION-PHOENIX 연구는 이전에 시행됐던 3상임상인 CHAMPION PCI, CHAMPION PLATFORM 연구 이후 진행된 연구로, 이들 연구에서는 클로피도그렐 대비 1차 종료점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했지만 스텐트 혈전증, 출혈 비증가 등 2차 종료점에서 혜택을 보인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일관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HAMPION-PHOENIX 연구는 PCI를 시술받은 환자 1만1145명을 이중맹검 무작위로 분류해 30 ㎍/kg/min 칸그렐러군과 300 mg 또는 600 mg 클로피도그렐군으로 나눠서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약물투여 48시간 후 1차 효과 종료점을 비교한 결과 칸그렐러군의 심혈관 사건 위험도가 대조약 대비 22% 낮았다. 1차 효과종료점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허혈사건으로 인한 재관류술, 스텐트 혈전증 등이 포함됐다. 특히 세부분류에서 스텐트혈전증은 38%, 심근경색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출혈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1차 안전성 종료점은 GUSTO 척도로 평가했을 때는 중증 비관상동맥우회로술(CABG) 출혈은 50%, 중등도~중증 출혈은 6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합격 범위에 들었다.

이에 Bhatt 박사는 "ACUITY 척도로 평가했을 때 주요 출혈은 72%, 비주요 출혈은 42%로 증가해 주요 출혈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 TIMI 척도로 평가했을 때 주요 출혈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비주요 출혈은 3배가 늘었다"며 평가 척도에 따른 변화를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칸그렐러의 효과에 무게중심이 더 몰린 것은 칸그렐러의 반감기가 3~5분으로 짧기 때문이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군이나 출혈 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더 혜택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

연구에 참여한 스탠포드대학 Robert Harrington 교수는 "클로피도그렐은 투여중단 후 수술 등을 위해 수일을 기다려야 하지만, 칸그레렐러는 이런 점을 보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Harrington 교수는 "프라수그렐이나 티카그렐러 등 다른 ADP 수용체 차단제들과의 비교와 환자군별 적정용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새로운 RAAS 억제제 '알리스키렌', 만성 심부전 환자 치료로 권고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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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ONAUT 연구

새로운 RAAS 억제제로 관심을 모은 알리스키렌이 심부전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특히 주요 연구인 ASTRONAUT 연구에는 북미환자는 8%만 참여했고, 유럽환자(55%), 아시아·태평양 환자(27%)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연구다. 다만 한국과 일본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총 1639명의 환자를 무작위 알리스키렌군과 위약군으로 분류했다. 알리스키렌군은 최초 2주간 150 ㎎을 투여한 후 300 ㎎으로 증량했다. 환자들은 혈압은 높지 않지만 좌심실박출률(LVEF)이 27%로 다소 낮았고, 평균 수축기 혈압은 123 ㎜Hg, 사망예후의 예측인자인 평균 NT-proBNP는 2700 pg/mL로 정상인보다 10배 이상이 높았다.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가 75%로 가장 많았고, 관상동맥질환 54%, 심방세동 41%, 당뇨병 40%, 신장애 19%, COPD 20%로 나타났다.

약물은 이뇨제 95%, ACEI/ARB 84%, 베타차단제 81%, 디곡신 40%, 항혈소판제 65% 등이었으며, 페이스메이커를 한 환자도 11%나 포함됐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율로, 6개월째 평가에서 심혈관 사망은 알리스키렌군 9.5%, 위약군 10.5%였고,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율은 각각 10.9%, 20.6%로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12개월째 평가에서도 심혈관 사망률은 각각 15.6%와 17%, 심부전 재입원율은 26.2%와 27.8%로 비슷했다.
2차 종료점 세부 분석에서 본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인 심근경색 예방에서는 알리스키렌군 위약군대비 63%의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심혈관 사망, 재입원률, 뇌졸중 등의 타 요인은 위약군과 비슷했다.

사망 예후지표인 NT-proBNP는 일부 차이가 있었다. 6개월과 12개월후 알리스키렌군의 NT-proBNP 수치는 573과 451인 반면 위약군은 562와 430으로 통계적 차이가 있었다. 유해반응의 경우 알리스키렌군에서 신장애 또는 신부전이 더 많았고(16.6% vs 12.1%) 저혈압도 더 많이 발생했다(17.1% vs 12.6%)

연구를 발표한 Mihai Gheorghiade(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 교수는 "NT-proBNP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심혈관 이벤트를 줄이지 못했다"면서 "이번 결과에 따르면 만성 심부전으로 악화된 환자들에게 알리스키렌으로 치료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PDE-5 억제제 '실데나필', 임상적 예후 개선 '효과 없음'으로 결론
- RELAX 연구

PDE-5 억제제인 실데나필이 박출량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에서 임상적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에 발표된 관찰연구들과 소규모 연구에서는 실데나필이 HFpEF 환자의 운동량과 임상적 예후를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한 RELAX 연구에서는 '효과 없음'으로 결론났다.

연구에서는 좌심실박출량 50% 이상, NYHA class 2~3, 평균연령 69세인 HFpEF 환자들을 무작위로 실데나필군(113명)과 위약군(103명)을 비교했다. 실데나필군은 처음 3개월 동안 1일 3회 20 ㎎을 투여했고, 그 다음 3개월 동안 1일 3회 60 ㎎을 투여했다. 1차 종료점은 24주째 최고 산소소비량, 심혈관 또는 신장으로 인한 입원, 심초음파 검사결과, 심장 자기공명영상에서의 심실변화와 수축기기능변화, 폐동맥압, 삶의 질 등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임상적인 혜택은 없었고, 안전성 평가에서도 동등하거나 나쁘게 나왔다. 최고 산소소비량 변화율의 경우 실데나필군에서 80%, 위약군에서 90%로 나타났다. 이외 요산, 엔도텔린, 시스타틴, 크레아티닌, 나트륨배설증가 펩타이드 등 바이오마커들의 수치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주요저자인 메이요클리닉 Margaret Redfield 박사는 "통계적으로 차이는 없었지만, 실데나필군이 순응도도 낮았고, 사망률도 높게 나타났으며, 심폐운동검사에서도 더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혈관 유해사건으로 치료받은 비율도 높았다. 그는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PDE-5 억제제 치료는 폐혈관 팽창, 좌심실의 수축성 강화, 심실상호의존성 감소 등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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