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제품명 지스로맥스)가 일부 환자에서 치명적으로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지트로마이신이 심장의 전기적인 활동에서 비정상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는 제조사의 연구 결과와 다른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NEJ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5일간 아지트로마이신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비복용군보다 심혈관 사망 위험은 2.88배, 전체 사망 위험은 1.8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밴더빌트의대 Wayne Ray 교수는 "매크로라이드계 항생제 중 일부가 부정맥을 유발하고 급성 심장사 위험을 높이지만 아지트로마이신은 심장 독성이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부정맥에 관한 연구들에 의하면 아지트로마이신은 심혈관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FDA는 안전성 서한에서 "아지트로마이신은 심장의 전기적인 활동을 변화시켜 QT 간격 연장과 같은 치명적인 심박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처방 시 환자의 상태나 특정 위험 요인이 없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주문했다.

위험군으로는 △칼륨이나 마그네슘 수치가 낮은 경우 △심박수가 정상보이라면서 다 낮은 경우 △심박동 이상이나 부정맥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등을 꼽았다. 또 아지트로마이신과 같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와 플루오로퀴놀론과 같은 비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역시 QT 간격 연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처방 시 주의를 당부했다.

QT 간격 연장과 심장 독성(torsades de pointes)에 대한 정보는 제품 라벨에도 반영된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라벨이 변경되더라도 현재 아지트로마이신을 처방받고 있는 환자 대부분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20년 이상 위험 대비 혜택이 확고히 이어져온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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