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질병으로 하루 아홉번 진료도

한가지 질병으로 하루동안 여러 의료기관을 순회하며 진료를 받는 이른바 "의료쇼핑"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9일 작년 한해동안 감기 등 한가지 질병으로 중복진료를 한 피보험자는 연 675만8,372명이나 되며 이로 인해 지출된 보험재정은 2천6백99억3,400여만원에 이르는 등 심각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들 중 하루동안 2회 이상 중복 진료를 받은 경우는 6백66만 3,751명으로 가장 많고 3회 중복이 9만1,304건, 4회 중복이 3,119건, 5회 167건, 6회 15건, 7회 17명이었다.

질환별로는 감기가 환자수 1백28만여명에 2백57만여회 진료, 3백4억여원의 급여를 받았고 치과질환이 90만여명에 1백80만여건의 중복진료로 감기보다 많은 3백63억여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외에도 고혈압(94만여건), 중이염 등과 관절염 및 소화기질환이 각각 54만여건이었으며 당뇨병(49만여건), 피부질환(45만여건), 치매 정신 및 행동장애(44만여건), 안과질환(42만여건)등의 순이었다. 좌골신경통인 이모씨(38·남)는 하루동안 무려 9곳의 의료기관을 전전하며 70만여원 의료쇼핑을 했으며 정모여인(30)은 감기로 7곳을 돌아다녔다.

보험공단은 이같은 중복진료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만성질환자를 제외하고 급여일수를365일로 제한하는 한편 앞으로도 일부 습관적 의료이용자에 대하여는 인식전환을 유도하는 등 계도를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보험공단은 불필요한 수술로 환자와 보험재정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복지부, 심사평가원 등을 통해 해당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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