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회장 SNS 글에 "보건의료단체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 비판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페이스북 발언을 두고, 대한한의사협회가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11일 노 회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 "한의사제도의 태동과 관련한 망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노 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대인의 탄생'이라는 책을 인용, "우리나라에 한의사 면허가 존속된 이유는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신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이 1951년 7월 전쟁 중에 국회에서 한의사법을 통과시키게 되면서 의사면허가 이원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의협 측은 "역사적 사실과 다른 궤변"이라면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인식 부족과 무지를 스스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 일제가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1913년 조선총독부령으로 한의사를 의생으로 전락시키고 1914년 당시 침술과 구술 영업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암흑기를 지나 해방 후 제헌국회에서 일제시대 잔재를 청산,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한 한의학을 육성하는 취지에서 1951년 의료법 개정을 통해 한의사제도를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한의협 측은 "노 의협회장은 한의사와 한의약의 명예를 더럽힌 것은 물론, 국민을 기만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의사는 지금의 한의사를 지칭, 따라서 대한민국 의사의 법적, 역사적 정통성은 한의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협 측의 공식적인 사과와 더불어 앞으로도 이러한 망언이 지속된다면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속되는 의협-한의협 간 갈등 속에서 개인 SNS 발언을 두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앞으로 두 단체장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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