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키렌이 심부전 개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된 ASTRONAUT 연구에 따르면, 알리스키렌은 심혈관 사망 및 급성 심부전 예방효과가 위약과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발표는 알리스키렌이 기존 고혈압약을 뛰어넘는 차세대 신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실망 또한 크게 작용하고 있다.

ASTRONAUT는 북미환자는 8%밖에 참여하지 않았고 유럽환자(55%)와 아시아·태평양 환자(27%)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연구다. 다만 한국과 일본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환자 특성은 혈압은 높지 않지만 좌심실구축률(LVEF)이 다소 떨어진 환자였다. 평균 수축기 혈압은 123 mmHg이었으며 좌심실박출률은 27 %로 평균보다 많이 떨어져 있었다. 또 사망예후의 예측인자인 평균 NT-proBNP는 2700 pg/mL로 정상인보다 10배 이상이 높은 환자였다.

동반질환의 경우 고혈압이 75.%, 관상동맥질환 54%, 심방세동 41%, 당뇨병 40%, 신장애 19%, COPD 20%였다. 약물은 이뇨제 95%, ACEI/ARB 84%, 베타차단제 81%, 디고신 40%, 항혈소판제 65% 등 이었으며 페이스메이커를 한 환자도 11%나 포함됐다.

이번 연구의 1차 종료점은 6개월 내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재 입원율이었는데 그 결과 양군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알리스키렌 24.9%, 위약 26.5%). 심혈관 사망의 경우 9.5%와 10.5%(p=0.06)이었으며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율도 10.9%와 20.6%(p=0.35)로 차이가 없었다. 나아가 12개월 이후로 기간을 늘렸을때도 심혈관사건 발생률(1차 종료점)은 35%와 37.3%로 차이가 없었다.

이차 종료점에서 확인된 유의성은 첫 심혈관 이벤트 발생률의 한 요소인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으로 알리스키렌이 위약군대비 63% 정도 예방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심혈관 사망, 재입원률, 뇌졸중 등의 타 요인은 위약수준이었다.

사망 예후지표인 NT-proBNP는 일부 차이가 있었다. 6개월과 12개월후 알리스키렌군의 NT-proBNP 수치는 573과 451인 반면 위약은 562와 430으로 통계적 차이가 있었다.

이상반응의 경우 알리스키렌군에서 신장애 또는 신부전이 더 많았고(16.6% vs 12.1%) 저혈압도 더 많이 발생했다(17.1% vs 12.6%)

연구를 발표한 Mihai Gheorghiade(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 교수는 "NT-proBNP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심혈관 이벤트를 줄이지 못했다"면서 "이번 결과에 따르 만성 심부전으로 악화된 환자들에게 알리스키렌으로 치료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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