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 안듣는 심한 통증에 특정적 COX-2 저해제 1차선택 권고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국소적인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 원인은 불확실하나, 노쇠 현상이나 과다한 체중과 관계가 깊은 질환으로서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일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연골하 골의 경화, 관절 주변에 골의 과잉 형성, 관절의 변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반복적인 동통, 관절의 강직감, 관절의 점진적인 운동 장애 등이 관찰될 수 있다.

방사선 상에서는 55세 이상의 약 80%, 75세에서는 거의 전 인구가 퇴행성 관절염의 소견은 나타내고 있다고 하며, 이 중 약 4분의 1 정도에서 임상 증세를 나타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노년 인구가 증가하면서 만성적인 동통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고 있고, 국가적으로 의료비의 증가에 차지하는 부분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2002년 3월 선도적 통증관리 전문 기관으로 알려진 미국통증협회(American Pain Society, APS)는 만성질환인 관절염의 급성 및 만성 통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임상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였다.

이는 관절염 통증 치료를 위해 발표된 여러 종류의 임상 자료들을 취합하여 이들 중 입증된 자료들을 정리하여 도출된 최초의 임상 가이드 라인으로 의사 및 환자들로 하여금 관절염의 급성 및 만성 통증에 대한 이해와 처방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임상 가이드 라인에서 관절염에 의한 통증은 통증 평가, 약물 치료, 적절한 영양 관리, 운동 그리고 환자 및 가족 교육 등을 통해 치료되어야 하며, 통증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관리에 있어 환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특정 치료 방법 선택과 더불어 이상적인 체중 유지와 균형잡힌 식이 요법을 요구하고 있다.

이 미국통증협회에 의한 관절염 통증 치료 가이드 라인의 주요 권장 항목을 요약해 보면

1. 모든 관절염 치료는 통증 및 신체 기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시작해야 한다.

2. 경미한 관절염 통증에는 부작용이 비교적 경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서 일반의약품으로 쉽게 구매 가능한 아세트아미노펜이 1차 선택약이다.

3. 골관절염의 심한 통증에는 강력한 통증 소실 효과를 가지면서 위장관 부작용이 없는 특정적 COX-2 저해제가 1차 선택약이다.
비특이적 NSAIDs 약물의 사용은 아세트아미노펜 및 COX-2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일 경우에 사용하거나, NSAIDs 약물에 의해 발생되는 위장관 부작용의 위험성이 낮은 환자들에게 사용한다. 특정적 COX-2 저해제는 약물 비용이 높으므로 일부 환자의 경우, NSAIDs와 위장관 불편함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4. 옥시코돈 및 모르핀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들은 특정적 COX-2 저해제 및 비특이적 NSAIDs 약물에 의해 진통 효과를 보지 못한 심한 관절염 통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도록 권장되고 있다.

5. 의학적인 금기 사항만 없다면, 약물 치료가 비효과적이고 신체 기능이 심하게 손상되어 있을 경우에는 외과적인 치료로 전환되어야 한다.
외과적인 치료 방법은 심한 관절 형태 변형 및 근육 저하가 발생되기 전에 수행되도록권장되고 있다.

이상과 같은 가이드 라인의 특이 사항을 살펴보면 1차 선택약인 아세트아미노펜으로 해결되지 않는 심한 통증에 특정적 COX-2 저해제를 1차 선택약으로 권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경미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골관절염 환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환자는 별로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2차적인 약제들이 비교적 초기에 사용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나 특정적 COX-2 저해제는 비교적 선별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 가이드 라인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특이적 NSAIDs 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그에 사용되는 비용을 고려해 볼 때, 특정적 COX-2 저해제 사용을 1차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골관절염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적인 치료의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이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증상의 호전이 없으며, 관절의 변화가 계속 진행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이 극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의 목적 가운데는 동통을 없애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기타 변형을 교정하고, 관절의 운동성을 유지해 주며,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시켜 주는 것도 있다.

그리고 최근 연구 결과로는 아세트아미노펜 보다는 NSAIDs를 초기에 이용하는 것이 관절염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내과적으로 치료하든 외과적인 치료 방법을 쓰든 간에 초기 진단 과정에서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에 대한 이해와 환자 및 가족에 대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이드 라인에 의하면 환자의 정서 상태에 따라 통증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당연히 치료 결과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지지 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요약하면 환자의 상태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우선하고 적절한 약제의 선택과 수술적인치료의 병행이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고, 좀 더 나은 일상 생활을 누리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