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GE헬스케어 등 경제침체 속 승승장구

전세계 의료기기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가격 경쟁력의 압박 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재투자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메이저 업체들은 혁신 제품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를 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기기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내외 의료기기산업 시장 및 기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전체 3000억달러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34개의 메이저 의료기기기업이 있으며, 이들 기업이 전체 2011년 기준 전체 3000억달러 중 212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 257억달러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존슨앤존슨은 모든 부분에서 1, 2위 자리를 선점하고 있으며, 다방면의 제품과 심층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특별한 제품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우수한 브랜드 밸류 및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 60개국 이상 250개 회사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약점은 세계시장에 있어 각 정부의 규정조건에 부합해야 하면서 보험개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치열해진 경쟁 등에 있다. 기회는 개발도상국에서의 거대한 성장, 신제품 라인 착수 등으로 이뤄졌으며, 주로 BRICs 국가에서 우수하고 성공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GE헬스케어는 178억달러로 매출액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00여개의 신제품 작업에 착수하고, 기존보다 저렴하면서도 향상된 기술력으로 기기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고객인 의사들만이 아닌 고차원의 서비스와 의료기술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후에는 10억달러를 투자해 신종 암의 해결을 위한 치료개발에 몰두하기로 했으며, 개발도상국에서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띄고 있다.
 
이어 지멘스 헬스케어는 16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MR, PET, mMR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연구개발 중에서 14%의 해당하는 5억5000유로를 투자하고, 매년 비슷한 비중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전문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단 한번의 스캔으로 유형을 자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CT스캐너 등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인 수준이다.
 
그러나 지멘스 역시 FDA 규정 위반, 제품 리콜, 특허 소송 등의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경제 악화로 인한 매출액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서의 신흥시장에선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체외진단장비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159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주력 상품이던 심혈관계 제품이나 척추 제품에 대한 매출은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무려 43%를 차지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중국, 인도,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장도 두드러지면서 20% 비중에 도달했다.
 
혁신적인 제품도 기회로 작용했다. MRI가 가능한 피스메이커, 수술공학 제품, 척수자극기 등이다. 아시아 시장에 특히 집중하면서 만성질환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기기의 가격인하 정책이 시작되고 저가의 업체들과 경쟁이 시작하면서 도전국면을 맞고 있다. 각 정부 규정에 따라야 하는 어려움도 안고 있다.
 
코비디언은 매출액 96억달러로 총 수익에서 전년 대비 11% 상승하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제품 출시에 많은 공을 쏟은 것이 상당한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자체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안전함과 편안함을 기본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특히 혈관기기, 모니터링 기기, 에너지 장치 등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89억달러를 기록한 필립스 헬스케어는 GE, 지멘스와 경쟁사로 꼽히면서 영상, 화상진찰 등의 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높다.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유럽시장 하락, 일본 재해로 인한 시장 침체 등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북아메리카, 중국, 인도, 브라질 등과 같은 신흥시장에서 성장을 얻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필립스는 중국 시장에서의 안착이 가장 두드러진다. 화상 진찰 시스템을 도입해 중국 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내 CT, MR 시장의 선도적인 리더가 되면서 다른 해외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밖에 소닉케어 등 구강관리제품과 치과 진단기기도 강화하고 있다.
 
다음으로 애보트는 매출액 8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의 보험개혁으로 총수익 이익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시장이 워낙 치열하긴 하지만, 다양한 제품과 제약까지 연계된 연구개발이 강점으로 꼽힌다. 안과제품, 진단기기, 관상동맥기기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84억달러를 기록한 로슈는 전체 수익의 77%가 제약제품이고 23%는 진단기기에 해당된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의 기회로 인한 성장 여력이 크다. 허셉틴, 아바스틴 등 항암제를 비롯해 길리어드와 공동작업한 타미플루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진단기기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북아메리카 시장 진출도 호재다.
 
벡톤디킨슨(BD)은 83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일본의 재해로 인해 거대하게 투자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시설에 큰 손실을 입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난으로 끊임없는 도전을 받고 있지만,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시설을 투자하면서 중국,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기회를 얻고 있다. 안전성이 강화된 기술이 주요 제품으로 인슐린주사기, 펜촉 바늘을 비롯해 진단기기, 시약에서의 수익성이 눈에 띈다.
 
정책연구원 강태건 실장은 "우리나라 역시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늘리고, 신흥시장에 끊임없이 진출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끊임없는 성장세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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