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로 연세의대 이병석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원장)가 내정됐다. 주로 내과 전문의가 맡았던 대통령 주치의에 산부인과 의사가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 교수는 산부인과 내시경 전문가로 1981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과장과 연세의대 산부인과학교실 주임교수 등을 거쳤다. 2011년 제10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으로 취임했고 뛰어난 경영 수완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됐다.

이번 내정으로 연세의대는 앞서 김원호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가 청와대 의무실장에 임명된 데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연세의대에서 대통령 주치의가 나온 것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허갑범 명예교수에 이어 두번째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주치의 발탁에 2006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커터칼 피습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귀 아래부터 얼굴 오른쪽 턱 바로 윗부분까지 상처를 입고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

대통령 주치의는 비상근으로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통령 휴가와 해외순방, 지방방문 등에 동행하며 차관급 상당의 예우를 받는다. 임명은 다음주쯤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