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 접수ㆍ개선과정 달라져

1년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 후보에 출마한 후 많은 병원의 대표를 만날 기회를 가졌다.

병원 대표분들은 전공의 교육환경의 열악함을 지적하면서 2000년 이전과 큰 개선이 없다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난 지금 과거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아마도 큰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 전공의 제도가 도입된지 40년이 지났지만 1971년 서울대병원 전공의의 파업시 주장되었던 내용은 현재의 전공의 제도에서도 개선해야 할 사항중 하나인 전공의 교육환경의 개선과 신분보장 등이다.

그러나 달라진 점도 있다.

1998년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창립되면서 전국적인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창구가 개설되었으며, 2001년 대한의사협회 회장 직선제가 실시되면서는 각 회장 후보자들은 전공의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하고 나섰다.

그 후 2002년 전공의 고충이 대한전공의협의회를 통하여 접수되기 시작하였으며 몇몇 사례에서는 원만하게 해결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고충들의 사례는 매우 다양하였다.

어느 경우는 전공의들을 응급실 당직의의 근무외에 교육프로그램의 부재로 인한 항의, 응급실 환자보호자의 폭력사건, 심지어 의사 면허증 발급 지연으로 인하여 매년 3~4월은 무면허 의료행위로 방치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사례 중에서는 오래전부터 의료계가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것들도 있었지만 어떤사례는 정말 이런 것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사례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을까?

나 역시 4년차로 이제 전공의 과정에 마지막 시점에 있기 때문에 전공의 과정의 초반기에 있는 분들과 입장의 차이가 있다.

우리들은 전공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유지하기에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등한히 한 면이 없지 않다.

또한 전공의 제도 개선을 논의하면서도 교육자적인 입장 혹은 전문의의 입장으로 접근하였다.

이제 우리는 전공의의 입장에서 전공의 제도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이를 개선할 필요가있다.

대한의사협회 신상진 회장님께서 약속하셨던 "전공의고충처리위원회"가 출범되었다.

위원회를 구성하는 시작 단계이지만 전공의들의 고충을 보다 쉽게 접근하여 이를 개선해 나간다면 향후 우리들의 후배들은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전공의 과정을 지낼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변화는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한걸음 한걸음 변화하는 과정에 시작이라 생각된다.

지난 1년간 큰 변화는 없었지만 앞으로 당선되신 서정성 선생님과 최창민, 한재용, 박신구 선생님들께서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한 열정으로 노력하시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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