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학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Hot Debate :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 pro vs. con

견고한 스타틴의 아성에 ‘당뇨병 위험’이라는 균열이 생긴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결과적으로는 스타틴의 심혈관계 혜택이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가 됐지만, 스타틴 치료전략의 일부에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임상현장에서는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고용량 스타틴 처방을 줄이자는 의견들도 제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틴을 빼놓고는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혜택과 위험도 사이에서 최적의 스타틴 전략을 모색해본다.


Con - 이차예방서 스타틴 혜택 압도적
이상학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2012년 2월 FDA에서는 스타틴 제제에 대해 안전성 관련 제품 설명서에 혈당과 당화혈색소(A1C)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추가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논문은 2010년 Lancet에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이며, 본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당뇨병의 새로운 발생을 약 9% 정도 높인다고 보고했다.

본 논문은 13개의 전향적 임상시험을 분석했고, 등록된 환자는 9만명에 달한다. WOSCOPS 연구를 제외한 다른 프라바스타틴 연구에서는 다른 스타틴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상혈당증이 늘어났다.

또한 본 13개 임상시험이 다양한 스타틴 제제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일관된 양상을 나타냈으므로, 이는 스타틴의 종류에 따른 차이가 없고 계열 효과(class effect)라 판단된다.

2011년 JAMA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스타틴 용량에 따라 위험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고용량과 표준용량 투여군을 비교한 결과, 고용량 투여군에서 새로 발생한 당뇨병이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JUPITER 연구결과, A1C는 위약군 5.8%, 로수바스타틴군 5.9%로 큰 차이가 없었고, 공복혈당(fasting plasma glucose, FPG)도 다르지 않았다.

한편 FPG가 정상인 환자와 공복혈당장애(impaired fasting glucose, IFG)인 환자를 비교하면, 1차 평가변수에 많은 차이가 있었는데, IFG 환자에서 위험도가 더 줄어들었다. IFG 환자가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크지만, 스타틴으로 인해 1차 평가변수 경감이 더 컸으므로,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스타틴 치료가 낫다는 것이다<그림 1, 표>.

TNT, IDEAL, SPARCL 연구결과, 연구시작 당시 당뇨병이 있던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을 분석했고, 새로 발생한 당뇨병에 대한 위험도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시작 당시 당뇨병 여부, 새로 발생한 당뇨병 위험도,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의 결론은 스타틴을 사용하여 심혈관질환 예방을 하는 것이 제일 이득이라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이차예방 환자에서는 스타틴에 의한 절대적인 위험도 경감이 워낙 뚜렷하므로 당뇨병의 새로운 발생에 따른 손해가 거의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반대로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일차예방 환자에서는 스타틴에 의한 절대적인 위험도 경감이 작은편이라서 이 집단에서 당뇨병의 새로운 발생은 치료시 주의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스타틴 고용량 처방이 많은편이 아니며 저용량에서 상당수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므로, 서양환자들에 비해 스타틴 처방의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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