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필러 시장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갈더마코리아는 지난해 레스틸렌 광고모델로 배우 엄지원씨를 선정해 엄지 필러 등의 컨셉으로 마케팅과 거리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멀츠의 래디어스도 배우 홍수아씨를 모델로 움직이는 랩핑 버스 이벤트를 개최해 서울과 부산 등을 돌아다니며 게릴라성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제약업계가 약가인하와 매출 급감 등으로 빙하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필러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마케팅에 여배우를 선정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전국 이벤트를 여는 등 여유로운 표정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주요 이유는 필러 시장의 파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수술을 하는 것 대신 얼굴에 약간의 시술만으로 만족감을 주는 "쁘띠 성형"의 유행도 또 다른 이유다.

의사나 환자 입장에서 시술이 간편하고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어 쁘띠 성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필러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엄청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필러 시장을 작게는 600억대에서 크게는 1000억대까지 추정하고 있다. 필러가 다른 약과 달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가 가능한 의료기기라는 점도 이 분야를 가열시키는 원인이라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강남의 한 개원의는 "필러를 이용한 쁘디성형이 성형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없애줬고,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필러를 많이 하고 있다"며 "병원의 수익을 담당하는 게 필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필러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입장에서는 중요한 시술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필러의 종류는 피부 원래의 성분을 생합성한 바이오 필러와 인공 합성 물질 필러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바이오 필러에는 히알루론산, 칼슘, 테오시알, 콜라젠 등이 있고 인공합성필러로는 실리콘, 고어텍스, 바이오플라스틱, 폴리아크릴아미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는 갈더마코리아의 레스틸렌과 엘러간의 쥬비덤, 멀츠의 래디어스 등 외국계 제약사들이 시장을 주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LG생명과학, JW 중외에약, 대웅제약, 휴메딕스 등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필러 시장은 소리없는 전쟁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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