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ㆍ장애아 출산 두려움 해소 vs 정확성ㆍ위험성ㆍ윤리 문제 야기

【메디칼트리뷴 아시아 6월 15~30일자룇=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픈 마음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이렇게 부모의 소망을 반영하듯 태아의 기형여부, 아이의 건강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전적 위험인자를 연구하는 태아의학(fetal medicine)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윤리적인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살아있는 배아를 가지고 배아줄기세포시험을 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호주의 산부인과 및 부인학 전문의 존 켐벨 박사(모나쉬 대학)는 유전자 치료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인간 유전자의 비밀이 지놈 연구에 의해 하나씩 밝혀짐에 따라 유전자 치료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유전자 치료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았다.

"태아유전자진단이 분명 태아의 기형에 대해 부모들이 가진 두려움과 염려를 해소해 줄 것임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모가 유전적으로 "정상"인 아이를 원하기 때문이죠."
태아유전자진단을 통해 기형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부모에게는 인공중절권과 치료 선택권이 주어진다.

켐벨 박사는 "서구사회에서 신체 장애는 낮은 삶의 질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한한 예방하는 게 가장 좋다는 인식이 매우 우세하다"고 밝혔다.

장애인은 대부분 사회 소수층에 속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은 비단 서구사회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도 비슷하다.

장애인 인권그룹들은 장애인들이 겪는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된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태아유전자진단에서 야기되는 윤리적인 문제는 진단의 정확성, 진단과정에서 오는 위험성, 기형 진단의 결과 등에서 온다.

유전자치료에 대해 그는 "현재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에서 오는 윤리적인 문제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에 대해 많은 이들이 새로운 치료제로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우려도 크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과 치료방법 가능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사회는 대개 의학연구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켐벨 박사는 유전자 치료법에 대해 갖는 대중의 지나친 기대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한 예로 99년 9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이 진행하던 유전자치료를 들었다.

당시 18세 남성환자로 OTC(ornithine transcarbamylase) 결핍증이라는 유전질환을 앓고있는 그는 OTC 유전자가 포함된 아데노 바이러스 치료를 받던중 4일만에 호흡곤란을 일으켰고 혼수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했다.

원인은 아데노 바이러스의 목표장기인 간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까지 침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처럼 유전자 치료가 실패한 것만은 아니다.

성공한 사례도 물론 많다.

유전자 치료는 고도로 전문화된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치료시 소요비용이 막대하다.

또한 인간 유전자 전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 없이 유전자치료법을 사용할 경우, 그 효과는 몇몇 특정 질환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

태아진단검사는 산모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검사는 산모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가 있으며 특히 자궁내 수술은 이러한 위험성을 더욱 가중시킨다.

태아치료를 권하는 의사들은 치료가 태아에게 통증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도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난자·정자·인공수정·체외수정시술과 같은 태아의학연구, 특히 요즘 관심이 대상이 되는 유전자 연구와 치료는 심각한 윤리·도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윤리·도덕적으로 위배되지 않는 신중한 의료행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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