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한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사장

시스템바이오정보의학 국제학술총회인 TBC를 창립하고, 서울대 시스템바이오정보의학 국가 핵심연구센터 운영, 의료정보학대학원 전공주임교수 등 국내 정보의학의 권위자로 꼽히는 사람이 대한의료정보학회 김주한 이사장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바로 "정보의학인증의(Certified Physician in Biomedical Informatics)"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국정보의학인증의관리위원회 Korean Board of Certified Physicians in BioMedical Informatics(CPBMI)가 주관하는 정보의학인증의제도는 고도로 정보화되는 의료시스템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임상 및 생명-의과학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이를 경영 능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하루가 다른 정보기술의 발달로 의료시스템도 빠르게 바뀌고 의과학이나 생명 분야에서도 엄청난 데이터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를 처리할 정보의학 전문가가 없어 앞으로 이들의 부재에 대한 혼란을 겪을 것이 분명하다. 이 점이 그가 정보의학인증의 양성에 열정을 기울이는 이유다.

김 이사장은 "미국 전문의제도인증위원회(ABMS)는 산하 24개의 전문과 인증위원회 승인을 얻어 2009년 9월부터 정보의학 세부전문의제도를 시작했다"며 "지난해 연말 병리과와 예방의학과가 세부전문의 인증시험을 치렀다"며 국내에서도 빠른 전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년 과정을 목표로 시작할 때 정보의학인증의에 대해 의사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많은 의사가 교육에 참여해 현재 35명의 의사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정보의학 인증의의 교육 프로그램은 언듯 보기에도 녹록지 않아 보였다. 초급 프로그래밍에서부터 의학 알고리즘, 자료처리론, 중급 통계학, 의학 인공지능, 유헬스, 바이오 유전체 정보학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진료를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의사들에겐 버거운 과정이었다.

그는 "흉부외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 거의 모든 진료과의 전문의가 참여하고 있고 토요일 3~9시까지의 힘든 수업과정에도 즐겁게 수업하고 있다"며 "1년 동안의 교육이 끝나면 시험을 보고 학회의 인증 시험에 합격하면 정보의학인증의가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보의학인증의들이 병원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우선 논문을 쓸 때 과거 몇 년이 걸리던 시간을 정보의학인증의가 데이터를 다루면 몇 달 혹은 한달 정도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병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보는 그는 "임상의사들이 진료를 할 때 의사결정의 서포트해 환자가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며 "유전자 기본 정보를 알고 있는 정보의학인증의들이 있으면 유전자 맞춤형 치료 분야도 지금보다 발전할 것"이라면서 의학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단계에서 어려움도 많다고 했다. 실습과 강의를 같이 제공하는 게 어렵고 또 이 분야를 먼저 공부한 선배들이 없어 자료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학위과정에 정보의학 수련과정을 만들고 의사들이 실제적으로 임상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꿈이다. 아직 많은 교육 시간이 남았지만 이들에게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이들이 활동하게 되면 분명 그 전과는 다른 세상이 열린 것이란 희망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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