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의사들의 투쟁열기를 "루사"가 밀어낸 것인가.

지난 31일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02 실패한 의료개혁 바로잡기" 호남 궐기대회는 기대 이하의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권역별 첫 궐기대회였기 때문에 이날 대회는 전국적 투쟁의 신호탄이라는 큰 의미를 담고 있어 대규모 집회로 연결시키기 위해 집행부를 중심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를 독려했었다.

그러나 6천여명에 가까운 전체 회원 중 참여 인원은 고작 8백명 남짓됐다. 대부분 회원이 강건너 불구경하듯 나몰라라 뒷짐을 진 것이다.

이 정도 참여율로는 의료계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의협이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대통령 선거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전개되고있기 때문이다.

세를 과시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였는데 스스로 쪽박을 깬 꼴이다.

의협이 총력을 경주, 의약분업 철폐를 외치며 전국적 집회를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의료계의 투쟁은 다른 여느 때와의 투쟁보다도 매우 중요한 시점에 열리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정녕 의협 회원들이 그동안 주장해 온 의약분업 철폐를 관철시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답답함은 현장을 지킨 기자만의 심정일까.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