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통증 환자에서 속효성 약물보다 장기지속성 약물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장기지속성 통증 치료제가 남성 환자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5배나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Kaiser Permanente Santa Rosa 메디컬센터 Andrea Rubinstein 박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만성 통증으로 내원한 남성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26~79세)로 약물 복용 이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것으로 보고된 적이 없었다.

암 환자에게 옥시코돈이나 하이드로코돈을 처방하면 통증이 없는 기간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만 매일 430만명이 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Rubinstein 박사는 "지난 몇년간 의사들은 안전성을 이유로 속효성 오피오이드보다 장기지속성 오피오이드 처방을 장려해 왔다"면서 "이들 약물은 통증 조절에 더 효과적이고 약물 남용 문제도 잠재적으로 낮출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 이를 입증할 만한 연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매 4~6시간마다 복용해야 하는 속효성 오피오이드를 복용하는 환자 7명과 매 8~12시간마다 복용하는 장기지속성 오피오이드를 복용하는 환자 74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장기지속성군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속효성군보다 34% 낮았고, 매일 복용량과 체질량지수를 보정했을 때는 4.78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용량이 늘어난다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Rubinstein 박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근육량이나 골밀도가 감소하고 인식이나 심리 상태, 성적 욕망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받는다"면서 "장기지속성 약물의 안전성은 아직 추정 단계이므로 비의도적인 중요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남성 통증 환자 15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후향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The Clinical Journal of Pain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