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는 기초의학 연구 공간을 국내 최대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29일 의대본관 2층 유광사 홀에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문숙의학관 기공식’을 개최했다.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의학 연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건립되는 문숙의학관은 올해 1월 공사를 시작, 내년 1월에완공될 예정이다. 지상 1~7층 총 연면적 8056,7㎡(약2437평)으로, 증축 7428.3㎡(약2,247평), 리모델링 628.4㎡(약190평)의 규모로 건립된다.

건물 내부를 살펴보면, 기초의학 교수 연구실과 강의실은 물론 예방의학, 생화학, 약리학, 해부학, 미생물학, 생리학 등의 기초의학 교실과 다양한 연구·실험실, 세미나실 등의 공간이 구성된다.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 기초의학 교육과 연구 수요자 중심의 동선을 최대한 살려 공간을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문숙의학관이 건립되면 기초의학의 교수 1인당 연구공간이 25평 가량으로 확장, 연구 공간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연구 공간에는 최신 연구 장비를 갖춰 우수한 교수진, 연구원들과 학생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하고 글로벌 연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숙의학관은 문숙여사의 약60억원 기부를 통해 탄생됐다. 문숙여사는 30여 년 전 고려대에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아들(당시 농학과 76학번)을 기리고자 1979년 명훈장학회를 설립했고, 2011년까지 71명의 고려대학교 학생에게 200회에 걸쳐 3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지난해에는 문숙과학지원재단(이사장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이우균 교수)을 설립해 생명, 환경 분야의 연구지원 및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기부자의 고귀한 뜻을 살려 ‘문숙의학관’이라 명명했다.

특히 이같은 대규모 기부도 그렇지만, 총장이 의대에 기부금 전액을 할애할 정도의 대대적인 지원은 내부적으로도 전무후무했던 터에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한희철 의과대학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생리학교실)은 “고려대 문숙의학관 착공을 계기로 국내 최고의 기초의학 교육과 연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하버드 수준의 의학연구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연구 중심 의대로의 도약을 위해 연구인력 확보는 물론 기초, 임상 연구 인프라 구축, 연구시스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초의학이 튼튼해야 의대·의료원 발전

이처럼 고려의대가 노리는 것은 기초의학 연구 활성화를 통한 도약이다.

정책 방향을 크게 기초의학 육성, 교육 연구 역량 강화, 대학원 육성프로그램 등 3부분으로 나눠 의대의 교육 및 연구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실행전략을 구체화했다.

우선 기초의학 육성을 위해서 기초 교수진 확보와 연구의 공간 확장 하면서 동시에 기초의학 지원금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단계별로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학생들의 고충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초-임상 연계연구를 활성화하고 의학도서관의 시스템 선진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한 학장은 “ 의대, 생명과학대, 간호대, 보건과학대 등을 하나로 묶어 바이오-메드 융합연구의 핵심인 메디컬 컴플렉스로서 틀을 갖추겠다”며 “그간 세계최초 유행성출혈열 백신개발, 민주사회 발전에 기여한 법의학 연구, 미라의 과학적 규명 등을 해온 고려대의 연구 성과를 잇겠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고대는 아시아태평양 인플루엔자연구소, 난치성질환중개연구소, 실용해부연구소, 알레르기연구소를 비롯한 34개의 의대 연구기관을 두고 있으며, 교수들의 연구비 수혜 규모도 19개, 1600억원에 달한다.

한 학장은 “연구하지 않는 의사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연구하는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인접학문간 융합시너지가 발현될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며 “중·단기적으로 의료원의 발전이 우선시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의대가 성장해야 의료원 역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만큼, 기초의학의 토대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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