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협회가 77회 의사국시 합격 번복과 관련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대협은 "77회 의사국시 합격 통보를 받은 응시생 5명의 합격이 돌연 취소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하고 "단순한 전산상 오류로 넘기기에는 하루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 해당 응시생들의 좌절감 등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고 "이로인해 보건의료인 면허시험을 관장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공신력은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시험평가기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신뢰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또 "2011년 초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문제 복원으로 한차례 논란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국시원은 당시 3000여명의 응시생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매도하고 10여명의 의대생들이 조직적으로 국가고시 문제를 유출, 고발을 단행한 바 있다"며 "이는 국시원의 시설 및 인력부족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임이 드러나 비록 기소유예로 일단락됐지만 이같은 사태를 유발한 열악한 실기시험 환경은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대협은 국시원이 의사국가시험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시험평가기관으로서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국시원의 실수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공개해야 하며 의사국가 실기시험의 정확한 채점 기준 공개 및 의사국가 실기시험 후 응시학생들이 자신의 시험 채점 결과를 열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대협은 "2013년 국가고시의 합격이 취소된 5명의 학생들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보건의료인 국가고시를 관리업무를 관장하는 국시원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하며 정부는 더 이상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보건의료인 면허시험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말고 대폭적인 국시원 예산 증액을 통해 신뢰성 있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기시험센터 건립을 위한 별도 예산을 배정해 시행기간 단축을 비롯한 현재까지 지적된 시험 운영상의 문제 개선을 해야 하며 응시수수료로 충당되는 운영구조를 바꾸기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 학생들의 국가고시 응시료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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