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과 의사의 스트레스를 잡아라


2. 환자 예후 나쁠 때 스트레스 최악


3. 삶의 질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 시급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간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트레스 정도가 자신의 능력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서서히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많은 연구에서 외과 의사의 직무스트레스가 일반 인구집단이나 다른 전문직에 비해 유의하게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미국 외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6명 중 1명이 최근 1년 사이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1.5~3배 높은 수치다.


외과의사 중 15.5%가 알코올 의존 혹은 남용 상태라는 보고도 있다. 특히 근무 시간이 길고 야간 온콜 횟수가 많을 수록 문제가 심각했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수술에 대한 경제적 보상이 낮으면서 근무 강도는 높아 외과 의사의 번아웃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한외과학회도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외과 의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고대안암병원 외과 부윤정 교수는 "외과 의사는 늘 열심히 일하고, 오래 일하고, 거의 매일 같이 생과 사를 다룬다. 어떤 직업도 외과 의사만큼 많은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가져야 하는 직업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외과 의사의 현실, 특히 우리나라 외과 의사의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의 생사를 다루는 외과 의사에서 직무 스트레스는 잘못된 의학적 판단, 업무의 비효율성, 동료 의료인 및 환자와의 소통 장애, 의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국가적인 차원에서 의료의 질 저하 및 의료비 상승, 나아가 의료 산업의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의사 개인은 물론 의사를 고용한 병원, 국가가가 함께 나서서 그 문제점을 치유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외과 의사의 직무 스트레스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번호에서는 사례와 해외 연구를 통해 외과 의사들이 겪는 어려움과 대처 방안을 모색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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