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맞는 시스템으로 단계적 구축
믿을만한 의료정보 공급업체와 관계 지속 바람직

김 재 인
엠디세이버 병원IT사업부


최근 몇 년간 국내 의료체계는 실로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과정에
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있는 병원들이 중소병원(전문병원을 표방하는 병원급 또는 200~300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들이다.
 필자는 최근 중소병원들의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보다 현실적이고 실정에 맞는 정보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언을 이 글에 싣는다.
ISP(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대부분의 병원들은 다른 병원에서 어떻게 구축했는지, 또 의료정보 개발업체를 불러 자문
을 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가지 모두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비교적 많고 정확한 정
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병원들마다 구축한 방법과 내용이 다르고 개발업체들마다 자신들이 제안한 내용이
옳다고 이야기 한다.
 우선 도입방법부터 결정해야 한다. 시스템 도입을 옷에 비유한다면 기성복을 구입하여 약간
의 손질을 해서 입을 것인가 아니면 내 몸에 맞게 천의 선택부터 디자인, 가봉 과정을 거쳐 맞
춤형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후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사용자의 요구사항, 즉 병원이
전체 업무처리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게 서 있어야 하고 또한 각 업무마다 사용자 요
구사항이 정확하게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전자의 방법으로 시스템 도입을 선택할 경우에 당사는 다음과 같은 절차로 병원의 ISP(정보화
추진전략계획)를 도와주고 있다. 첫째, 병원이 정보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파악
이다.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 신규 도입시스템의 요구 분석이다. 이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병원에 제출하고 병원 담당자들은 이 체크리스트의 항목에 답을 하게 한
다. 그 다음 당사 패키지 POINT(Patient Oriented Information Technology)기능 리스트
를 제출하여 병원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체크를 하게 하고 기능리스트에 없는 항목은 담당
자들이 추가로 기술하게끔 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업무별 시연을 하여 실제 처리하는 부분까
지 사용자들이 확인하게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 솔루션에 얼마만큼
의 Customizing이 가해져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하드웨어

 1. 서버시스템 및 네트워크 구성
 일반적으로 시스템구축 범위가 PACS, EMR까지 도입이 되는 경우는 장애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한다. 차트, 필름이 모두 디지털화 되어 있기 때문에 시스템장애는 곧 병
원업무 마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림1은 일반적으로 중소병원의 서버시스템 구성도 이다. 위의 그림처럼 서버시스템은
HIS 서버와 PACS 서버로 구성한다. 그리고 서버는 `고가용성(HA)클러스터링`을 구성한다.
서버시스템의 2중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또 투자대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것이 HA클러스터링이다. HA클러스터링은 평상시에는 두 서버가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다가 한 시스템이 장애가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다른 시스템이 장애가 발생한 서
버시스템이 처리하던 업무를 이어받아 처리하는 시스템 구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두 시스템이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야 하며 장애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업무
를 넘겨줄 수 있는 클러스터링 소프트웨어가 구성되어야 한다. 의료정보시스템의 수명을 몇
년으로 잡고 도입하느냐에 따라, 고려되어야 하는 기준도 달라지게 된다. 매우 짧은 기간
(2~3년)을 고려한다면 서버의 사양을 작게 선택해도 될 것이지만 비교적 긴 기간(5~10년)
을 바라본다면 병원의 발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를 기준으로 한다면 200~300병상 정도의 종합병원급이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에 따
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서버 당 약 1.5GHz 클럭속도를 가지는 2개의 Pentium Zeon 프
로세서와 1GB 메모리 정도면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수치는 최소 사양이라고 생각되어
지는 정도이고 약 5년 정도의 수명을 고려하고, 병원의 발전 등을 고려하여 약 1.5~2배 정도
의 성능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서버시스템을 구성할 때 유닉스 시스템으로 구성 할 것인가? 윈도우즈2000 서버
로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한다. 유닉스 시스템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시스템
의 안정성과 바이러스, 해킹 등의 문제를 들어 윈도우즈서버 구축에 반대한다. 그러나 유닉스
서버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비용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유닉스서버는 시스템 자
체의 가격도 높지만 시스템을 구성하기위한 OS, DBMS, 클러스터링 툴 등 다른 요소의 가격
도 높다. 그리고 시스템 유지가 윈도우즈에 비해 어려워 관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
실이다. 그리고 향후 유지보수 비용도 고려하면 중소병원에서 유닉스 시스템을 선정하기는 선
뜻 내키지 않는 일임에 틀림없다.
 2. 클라이언트 및 주변기기
 앞서 언급했듯이 업무범위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업무 처리 방법이 결정이 되어야 클라이언
트 PC와 주변기기의 소요량이 정확하게 파악이 된다. 현재 보유한 PC들의 사양도 파악해야
한다. 그 후에 도입하려는 의료정보 시스템이 요구하는 권장사양을 검토하여, PC 도입규모를
결정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부분은 의료정보 시스템의 구성요소별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PM/PA (원무 시스템)
 HIS의 가장 기본은 원무(PM(Patient Management)/PA(Patient Account) 프로그램이
다. 원무시스템에서 환자 인적사항, 보험사항, 기타 정보가 얼마나 정확하고 알차게 수록되느
냐에 따라 모든 의료정보 시스템전체의 품질이 좌우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의료정보시스템이 잘 구축된 병원은 환자의 진료정보를 공유하고 각 검사부서별 상태정보
를 공유하여 환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한꺼번에 여러가지의 검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병실환자의 퇴원 예상정보가 공유되어 원무과에서 퇴원계산과 수속이 미리 준비되고 입원 예
약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병상 회전율이 높아진다.
 의료보험청구분의 삭감률을 분석해 보면 의료진이 과다 진료를 해서 삭감이 되는 것보다 충
분한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못해서 억울하게 삭감되는 케이스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좋은 정
보시스템은 의사의 진료시 환자의 처방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삭감에 대한 정보를 미
리 알려주어 의료진이 처방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의료보험 및 국가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병원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료보험 청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야 하고, EDI 청구 후 재청구나 삭감 분석에 대한 처리가 잘 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
다.
 2. OCS (처방전달시스템)
 OCS는 크게 진료업무, 간호업무, 진단병리, 약국, 방사선, 수술실 등 모든 진료지원 부서
의 전산화를 말한다.
 진료업무는 의사들이 외래나 병동에서 환자의 처방을 발행하고 해당처방에 대한 진행상태
를 확인하고 검사결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진료과에 따라 처방을 내는 종류와 형
태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잣대로 처방을 발행하게 하면 의사들의 불만을 고조시킬 수 있
다.
 그렇다고 해서 진료과별로 프로그램을 달리 하면 관리상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환경변수를 설정하여 사용자가 최대한 화면의 배치나 조회방법 등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진단서나 문진기록 등 과별로 서식을 달리하는 여러 가지 기록
들은 의사들이 기록지 형태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서식작성기를 제공해야 한다.
 검사결과는 이전결과와 비교하여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약속처방 등
사용자의 편의성이 최대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간호업무는 외래 간호관리와 병동간호관리 그리고 간호행정 관리로 나눌 수 있다. 외래간호
의 큰 업무들은 환자의 재진 예약, 검사예약, 타과의 진료컨설트업무, 처치처방전 관리, 통합
검사결과관리, 활력증상기록, 예진업무 등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병동간호의 주된업무는 주치의가 발행한 처방을 PickUp 해 투약, 주사 처치를 실시 하는
것 이다. 그외 병실관리, 식이처방, 수술스케쥴 등 병동에서 처리하는 모든 업무가 전산화 된
다.
 간호행정관리는 간호사들의 근무스케쥴관리와 근무평가, 간호사교육관리 등을 관리 하는
시스템이다. 병원의 인사관리 부서에서 전체 직원들의 인사관리를 하지만 간호 부서의 특성
상 행정부서에서 처리할 수 없는 행정업무를 간호행정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진단방사선과의 업무는 발행된 처방의 접수부터 시작된다. 접수 정보가 PACS 시스템으로 연
결되어 촬영된 이미지는 PACS 서버에 저장된다. 판독실에서 해당 이미지를 보면서 판독한 결
과는 처방과 매핑되어 결과를 처방의사가 볼수 있게 된다. 물론 판독결과를 쉽게 입력할 수 있
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제공되어야 한다. EMR이 구축된 병원에서는 해당환자의 차트를 일일
이 찾지않고 한 화면에서 환자의 진료기록, 다른 검사결과를 보며 판독을 할 수 있어 판독에
큰 도움을 준다. 진단병리과의 경우 각종 검사장비 인터페이스와 정도관리 등 복잡하게 관리
하여야 하는 부분이 많다. 통합 의료정보시스템 회사에서 제공하는 진단병리과 프로그램은
OCS의 한 부분으로 LIS를 처리하므로 깊이있는 LIS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PACS 시스템처
럼 전문 LIS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EMR
 EMR은 단순히 차트의 Delivery를 없애 인력절감, 차트보관공간 절감 외에 실질적인 의료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의학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장점이 있다. 대형병원에 비해
중소병원은 구조화할 의무기록 수가 훨씬 적어 EMR구축은 훨씬 용이한 편이다.
 그리고 기존의 차트는 스캐닝하여 보관하고 수술동의서 등 환자의 필체나 사인이 들어가야
하는 서식은 스캐닝하여 이미지로 보관한다.
 4. MIS/DW/CRM 구축
 앞서 기술한 내용들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Front 업무라면 병원 내부를 관리하기위한 부분
이 MIS이다. MIS 범주에는 병원 직원들의 인사·급여관리, 병원에서 소모하는 소모품들의 재
고관리, 병원 자산들을 관리하는 고정자산관리, 재무회계관리 등이다. 이들이 완벽하게 구축
되면 부서별, 장비별로 원가를 분석할 수 있는 원가분석 시스템의 가동이 가능하다.
 MIS는 경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MIS 도입을 단순히 현재 병원에서 하고 있는 관리 형태
를 그대로 전산화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아니다. 최근 구축하는 병원들은 국내·외 전문
ERP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Front업무와 인터페이스 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ERP의 선
진 관리프로세스를 도입하여 병원의 혁신을 가져오기 위함이다.
 MIS까지의 시스템이 구축되면 많은 양의 정보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손쉽게
추출할 수 있는 형태의 자료로 재조직 하는 것이 DW 구축이다. 그리고 환자들에게 한단계 높
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CRM인 것 이다.
 현실적으로 이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고 인적자원, 시간
적 투자가 필요하다. 중소규모의 병원에서는 단계적으로 자신의 수준에 맞게 구축해나가는 것
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의료정보공급 업체를 선정하여 지속
적인 파터너십을 맺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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