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학자부문 신설 - KAIST 이정호·울산의대 김성한 교수

제6회 아산의학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기초의학부분은 정종경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임상의학부분은 권준수 서울의대 정신건강과 교수로 수상자에게는 상금 3억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특히 올해는 젊은의학자부문을 신설, 이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김성한 울산의대 교수가 선정됐다. 상금은 각각 5000만원이 주어진다.

정종경 교수는 세포 신호전달 과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파킨슨병을 비롯해 암과 대사질환의 병인 기전을 밝혔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원인유전자들의 작용기전을 규명하고, 인간의 성장과 대사조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유전자들의 기능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물실험에서 PINK1, Parkin, DJ-1 등의 파킨슨병 원인유전자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이들 유전자의 타깃임을 밝혀냈다.

또한 PINK1과 Parkin이 하나의 신호체계를 형성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과 구조변화를 조절한다는 것을 알아냈으며,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보존으로 특정 파킨슨병 증상이 정상으로 되돌려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연구는 파킨슨병은 비정상적으로 쌓인 독성 단백질이 신경세포를 죽여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주요 학설에 반하여, 미토콘드리아 관련 병인기전이 파킨슨병 발생에 중요하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한데 큰 의의가 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006년 세계 3대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되는 쾌거를 이뤘고, 이후 파킨슨병 관련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기념비적인 연구업적이 되었다.

권준수 교수는 조현병(정신분열병)과 강박증에 대한 생물학적 표지자를 개발해 정신질환자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크게 기여했다.

권 교수는 뇌 영상을 이용해 정신질환자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을 밝히는 연구와 클리닉 운영에서의 임상을 접목해 "고위험군"의 예방적 치료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 1999년에는 뇌파검사를 통해 감마파의 이상으로 감각 정보를 통합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조현병이 발생한다는 병인 기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고, 최근에는 "조현병 고위험군"에 대한 뇌 연구를 통해 조현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전두엽과 측두엽 영역의 대뇌피질 두께 감소가 고위험군 단계에서도 이미 일어난다는 것을 "조현병 회람(Schizophrenia Bulletin)"에 발표하기도 했다.


젊은의학자부문에 선정된 이정호 교수는 뇌 발달 장애의 발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해왔다.  이 교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이용해 국소 대뇌 피질 발달 장애를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발견해 소아 난치성 뇌전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 국소 대뇌 피질 발달 장애는 소아 난치성 뇌전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012년 6월 유전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에 게재됐다.


김성한 교수는 면역저하 환자들의 감염증에 대한 연구와 결핵 환자의 면역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진단방법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련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결핵 진단에서 기존의 결핵피부반응검사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결핵 진단법이 이식환자에서 유용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2011년 이식분야 최고권위의 학술지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에 발표하는 등 바이러스와 세포 매개성 면역력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3월 21일(목)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아산의학상"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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