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고객에 콘돔사용 의논 못해

지난 6월 여수의 한 여성이 에이즈에 감염된 채 수많은 남성을 상대으로 윤락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져 전국의 뭇남성들을 에이즈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건이 있었다.

보건당국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주요문제로 부각됐지만 사실 가장 기본적으로 해결돼야할 것은 바로 윤락녀들의 보건관리 문제다.

아시아지역 여성중에서도 매매춘여성들은 가장 심각한 건강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Medical Tribune 아시아판 6월호에도 중국 Ruili 지역 윤락녀들의 보건상황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중국 전체를 통틀어 HIV 감염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중국과 버마 경계선에 있는 마을 Ruili이다.

Ruili는 지리적 위치와 오랜 매춘 사업으로 악명이 높은 곳으로 지역의 평균 에이즈 감염 보균자율이 국제 보유자율에 비해 무려 130배가 넘는다고 한다.

이 지역 윤락녀들은 에이즈 감염에 매우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지만 윤락녀들을 위한 에이즈 감염 예방교육이나 보건관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William Wong 박사는 국제 원조 단체의 후원을 받아 작년 Ruili 지역 윤락여성들의 보건서비스를 위한 보건소를 설립하게 됐다.

그는 "Ruili 지역의 이와 같은 사례가 다른 상업 매춘지역에도 전파돼, 에이즈 확산예방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

Wong박사는 올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2차 WONCA 아시아태평양지역학술대회에서 "보건소를 계속 운영해 나가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첫번째 장애는 Ruili에서 보건소에서 일할 의료관계자들을 확보하는 데에 있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외딴 이 곳에서 윤락여성들의 보건을 위해 일할 의사나 간호사들을 찾는데에 어려움이 따르고, 일을 한다해도 몇 주를 넘기기가 힘들다. 단기적인 진료로는 윤락녀들의 보건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기때문에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와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는 또 윤락녀들의 잦은 이동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락녀들이 자주 이동을 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힘들고 교육도 계속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Ruili 지역 의 많은 윤락녀들은 인접 지역에서 온 여성들로 가족들이 진 빚을 갚기 위해 윤락행위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이 윤락행위를 한다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않기 때문에 이지역 윤락녀들의 건강상태조사에도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Wong박사는 "윤락녀들의 어린 나이가 콘돔사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평균 15세 전후 "어린이들"인 윤락녀들은 약 절반정도만이 콘돔을 사용하는 정도.

이들이 나이가 어리고 보건상식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윤락행위시 콘돔사용을 손님과 이야기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

성행위시 에이즈를 위한 최소한의 예방책인 콘돔사용을 손님들과 상의하는 것에 대해 윤락녀들은 전혀 익숙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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