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교육 최저 5000원은 식사만, 5만8000원짜리는 4직역 통합교육 실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소비자원은 8일 상급병실료차액, 초음파진단료, 양전자단층촬영료(PET), 캡슐내시경검사료, 교육상담료, 제증명수수료 등 6항목의 44개 상급종합병원의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중 당뇨병 1회 교육 상담료가 이대목동병원은 5만9000원으로 가장 비용이 낮은 강북삼성병원(5000원) 보다 무려 11.8배 높았다.
이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실시하는 당뇨병 1회 교육은 의사와 간호사, 운동처방사, 영양사 등 4직역에서 30분 이상씩 총 2시간 가량을 실시하는 통합교육인 반면 강북삼성병원은 단순한 식사교육만 실시하는 차이 때문이다.
즉, 두 병원의 상담료 차이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간호사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실시하는 통합교육은 5000원에 시행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가격 비교 발표 전 세부 항목과 시간 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당뇨병 다회 교육에서는 경희대병원이 13만8000원, 서울대병원이 1만원으로 13.8배의 상담료 차이를 보였다.
이에 병원 측은 "완전히 잘못된 비교"라면서 반박했다.
경희대병원에서 실시하는 다회 교육은 개인마다 각 40분씩 9번에 걸쳐 진행되는 상담이지만, 서울대병원은 여러 환자에게 단 1번 실시되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만약 집단 교육 1회 실시로 비교할 경우 경희대병원의 당뇨 교육상담료는 1만8000원으로, 서울대병원과는 1.8배 차이에 그치게 된다.
병원 관계자는 "전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기준을 설명하지도 않은 채 단순 가격만 비교해서 이를 대중들에게 공개한 것은 심평원은 잘못"이라며 "정정자료를 속히 배포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심평원 측은 "9일부터 홈페이지에 고지될 내용에는 기준이나 시간 등이 다른 경우 "특이사항"란에 따로 게시할 것"이라면서 "언론에 그러한 사항이 보도되지 않아 병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대목동병원은 유방초음파 진단비도 최고가액에도 이름을 올렸다.
해당병원 관계자는 "현재 가장 정밀하게 암 조직을 발견할 수 있는 기계를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해서 사용 중"이라면서, "여성암 특화라는 이름에 걸맞은 서비스와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며 가격에만 집중하는 이번 발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6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던 상급병실료 발표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시설, 장비, 인력 등의 투자가 서로 다른 것을 감안하지 않고 가격비교만 공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 신라호텔과 지방 호텔 숙박비가 왜 다른지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심평원에서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 항목을 늘린다고 하는데, 항목 수 증가에만 연연하지 말고 현재 공개된 항목 중 문제가 있는 것의 개선이 먼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비급여 진료비 공개는 오는 9일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 정보 / 비급여진료비 정보에 게시된다.
또한 올 상반기 중에 MRI, 임플란트 등까지 공개항목을 늘리고, 올 하반기에는 대상기관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종합병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조사대상 44개 상급종합병원
Big 5 :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수도권(19) : 여의도성모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강북삼성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순천향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길병원, 이대목동병원, 상계백병원, 인하대병원, 중앙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한양대병원
비수도권(20):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고대안산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단국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아주대병원, 원주기독병원, 영남대병원, 원광대병원, 부산백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조선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춘천성심병원, 화순전남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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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minjiseo@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