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회가 학회지를 SCI/SCIE에 등재시키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한암학회가 지난 9월 국내 의학 학술지로는 스무번째로 성공테이프를 끊었다.

올해부터 한국임상암학회와 통합 발간되는 공식 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가 SCIE에 등재된 것. 2001년 대한암학회지에서 명칭을 바꾼 뒤 2004년부터 완전히 영문 학술지로 발간돼 2009년 PubMed, 2011년 SCOPOUS에 등재됐다.

방영주 이사장(서울대병원 종양내과)은 "다음 목표는 현재 1.73인 인용지수(IF)를 3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현재 Medline에도 신청을 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고, 좋은 논문을 많이 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정체돼 온 분위기를 해소하고, 중심학회로서의 역할을 키우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방 이사장은 향후 대국민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학회의 좋은 자료를 국민들에게 제공해 암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학회의 입지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국민 홍보에 에너지를 쏟은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체험 행사 등을 기획하면서 국민에게 한걸음 더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했다.

국정감사의 힘은 세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올해 현실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한 한 해였다. 가을 국정감사에서 중환자실의 열악한 현실이 도마 위에 올라 일단 여론을 상기시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답을 얻어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최근 건강보험심평원이 외상학회와 중환자의학 등의 수가를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환자실 전담의 수가를 올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올해 가장 극적인 한해를 보낸 학회를 꼽으라면 아마 대한응급의학회일 것이다. 복지부가 일명 응당법을 발표하면서 학회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후 논란이 점점 커지고 결국 최근 복지부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전문응급의료센터"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8개 진료과만당직 전문의를 배치하면 된다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일단 한숨을 내쉬게 된 상태다. 내년 2월 최종 시행안이 나오겠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학회의 수장이 바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운영의 변화를 꾀한 한 해였다. 유대현 이사장(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학회 업무에 경영기법을 도입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학회 업무도 일정기간의 목표를 정하고 회기가 끝나면 목표 달성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방법의 경영기법을 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학회 실무진이 2년마다 바뀌어도 학회의 사업이 연속성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류마티스학회 홍보 위원인 신기철 교수(보라매병원 류마티스내과)는 "학회의 중추가 될 젊은 의학자들의 연구 의욕을 높이기 위해 Young InvestigatorAwards를 신설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올해 우울증과 한바탕 싸움을 벌인 한해였다. 보건복지부가 OECD에 의뢰해 컨설팅을 받은 후 중간보고를 해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을 지역사회로 보내야 한다를 골자로 하는 보고서가 허무맹랑하다는 비판이었다. 또 내낸부터 실시되는 전국민 우울증선별검사도 내과와 가정의학과 등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불협화음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의 위기를 새해의 희망으로
그런가 하면 올 한해 먹구름이 가득 했던 곳도 있다. 최근 몇년간 의원 경영의 어려움뿐 아니라 전공의 지원률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올해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적극적 참여, 발전하는 비뇨기과"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발표했다.

먼저 급변하는 의료 및 사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정책사업단"을 신설한다. 사업단 내에는 진료영역을 회복하고 창출하는 역할을 할 병의원상생위원회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더불어 세계 각국의 비뇨기과 의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국제협력사업단도 만들어진다. 내년부터는 개원의와 봉직의의 참여 기회가 넓어지도록 학술대회를 평일이 아닌 금, 토, 일 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 집행부는 위기 극복방법 여덟가지로 △수가 개선과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 우선권 인정 △노인 요양병원 설치 인력기준에 비뇨기과 전문의 포함 △기능검사나 처치 항목 신설 △체외충격파쇄석술(ESWL) 관리자를 비뇨기과 전문의로 지정 △국가암 조기검진 사업에 PSA 포함 △진료영역 확대 △홍보 동영상 제작 등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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