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들 합종연횡에 소식에 제약사들 관심 높아져

"어떤 형태로든 한독약품이 테바사와 연합하면 국내 제약 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사실상 M&A로 봐도 무방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독약품에 대한 M&A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M&A(인수합병)가 빅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살기위한 몸부림으로 잇달아 합종연횡을 실시하면서 국내제약사도 서서히 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제약 M&A 세미나에 참석한 연구소 임원은 "M&A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말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고 판단한 국내 제약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행보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글로벌 제약사들의 M&A는 경쟁하듯 이뤄졌다. 사례가 무려 10건이다.

2010년에는 노바티스가 알콘사를 인수했고, 곧이어 애보트가 솔베이를 인수했다. 또 테바사는 레티오제약을 인수한 바 있다. 2011년 들어서는 아스텔라스가 OSI제약을, 다케다가 나이코메드사를 테바사는 또한번 세파론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는 길리어드가 파마셋을 인수했고, 로슈가 일루미나를, BMS는 아밀란을 인수하며 부족한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GSK가 HGS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소규모 벤처기업 인수까지 합치면 실제 M&A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가 국내사들의 M&A를 자극시키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근화제약이 알보젠에 매각하면서 필요성을 느끼는 분위기다.

알보젠은 미국의 제네릭 전문제약사로 근화제약 인수를 통해 아시아 및 신흥지역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10대 제네릭 회사로 받돋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는 미국 제약사가 국내사를 인수한 사례이자 국내사는 첫 매각례로 사실상 국내 M&A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테바사가 한독약품에 보내는 러브콜도 있다. 현재 합작사 형태로 논의가 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행보를 미뤄볼 때 본래 의도는 한독약품 인수를 통한 국내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동아제약은 신흥지역 제약사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김원배 사장은 최근 진흥원이 주최한 "신흥시장 의약품 해외진출 정책 세미나"에서 브라질 제약사와 M&A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계 제약사가 국내 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해 국내 제네릭 제약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WC 삼일 회계법인 주연훈 고문은 "최근 국내 제약산업을 고려할 때 제약사들은 새로운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M&A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제약사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역사를 보면 거의 모두 합쳐거 거대 공룡제약사로 탄생된 것을 기억해야한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합쳐 규모를 키워나가야한다"고 말했다.

때마침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제약사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기회도 좋다는 평가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김정욱 상무는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던 다국적 제약사들의 매출 비중이 현재는 아시아,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과 같은 신흥시장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해당지역의 제약사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거점인 한국제약사들에 관심이 많다"며 M&A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시기임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한독약품이 테바사와 합작사를 설립하는데 합의하면 제약사들의 M&A는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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