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이 악화를 얼마나 경험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역학조사가 나왔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10일 전국 47개 주요 의료기관에 등록된 11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악화 경험을 분석한 EPOCH 연구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1년 연구 결과(총 2년),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약 36%(394명)가 연 1회 이상 급성악화를 경험했으며, 그 중 151명은 급성악화로 인해 병원 입원까지 필요로 하는 중증도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OLD Stage 기준으로 중등증 환자 군에서 악화 발생 비율이 높았다. 특히 고도중증에 해당하는 GOLD Stage 4의 경우 평균 연중 약 1.5회의 악하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병기간이 10년초과 15년 미만 환자군, 만성 기관지염 동반환자, GOLD Stage 4단계 환자, CAT 점수 합계가 10이상인 환자 등이 상대적으로 악화 위험이 높게 나왔다.

아울러 폐렴 병력이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는 경우에 비해 악화 위험이 11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기석 한림대 교수는 "COPD 환자에게서 급성 악화가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높아지고, 예기치 못한 입원 등으로 발생하게 된다" 며, "COPD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고 급성 악화로 인해 환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급성 악화와 이를 위한 예방 및 관리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향적으로 이뤄진 COPD 급성 악화 관련 국내 최초의 연구로 내년 2월에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국다케다 제약 후원하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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