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에 촉각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주식 177만주를 인수하며 제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는 환인제약이 보유하던 일동제약 주식을 장외거래로 녹십자가 사들인 것이다.

녹십자는 시간외매매를 통해 환인제약으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177만주를 샀다고 10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주당 8250원으로 총 146억원가량이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의 경영권 향방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수년간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제약사중 하나다. 자체 지뷴율은 27.19%로 가장 많지만 개인의 지분율 또한 만만찮아 이들이 압력을 행사할 경우 매번 흔들려왔다.

그중 연합유리 이사인 이호찬 씨는 일동제약의 지분을 12.57%를 갖고 있다. 특별(특수)관계인 이수찬, 이홍근, 연합유리 등을 포함한 수치다. 여기에 끊임없이 경영권 참여를 주장하고 있는 안희태 씨도 특별관계인 등을 포함해 총 9.85%의 주식을 갖고 있다.

그 밖에 피델리티(9.99%)와 녹십자(9.85%), 환인제약(7.06%)이 각각 1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녹십자가 환인제약이 보유하던 주식을 전량 인수하면서 지분율 16%로 2대 주주로 떠올랐다.

따라서 녹십자가 안희때 씨나 이호찬 씨 등과 연합할 경우 일동제약 경영권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특히 10% 가량의 주식을 갖고 있는 안 씨는 지난 2009년부터 경영권 참여를 주장하며 소송도 진행하고 있는 등 경영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행보에 따라 일동제약의 경영권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경영권 분쟁이 많은 회사라는 점에서 녹십자 주식 매입이후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많다""며 "최근 제약업계에 M&A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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