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머크가 열대 풍토병인 주혈흡충증 퇴치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기부한 약품인 프라지콴텔(Praziquantel)제제가 1억정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WHO와 머크는 지난달 29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케냐 전역에서 주혈흡충증 퇴치 운동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케냐는 주혈흡충증 유병률이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나라다. WHO에 따르면 치료가 필요한 케냐 국민은 1100만명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다.

머크는 현재까지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을 매년 최대 2500만정씩 WHO에 무상 공급해왔다. 세로노 사업부 대표인 스테판 오스만 대표는 "머크는 중기적으로 기부 규모를 지금보다 10배나 많은 연간 2억5000만정으로 늘릴 계획이며, 케냐도 이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 케냐 담당 렉스 음파잔제 국장은 "WHO는 관리가 소홀했던 열대병 중 주혈흡충증을 2020년까지 퇴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전세계 수 억 명의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이런 취지에서 WHO의 열대병 퇴치 운동을 지원하는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WHO와 머크는 11월 30일부터 나이로비 북동부에서 80k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학교를 시작으로 프라지콴텔을 공식 배포한다. 머크와 WHO 담당자들은 이날 키린야가에 있는 모코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주혈흡충증 치료제를 배부하는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은 신장에 따라 1인당 1정에서 5정을 받게 된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제를 연 단위로 몇 차례 반복 복용해야 한다.

한편 프라지콴텔은 모든 유형의 주혈흡충증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제제다. 환자의 내약성이 우수해 WHO의 필수 약품 리스트에도 올라가 있다. Cesol 600이란 상표명으로 시판되며 현재 멕시코에 있는 머크 공장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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