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목표ㆍ컨셉 선정이 중요

개원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上-

봉직의 생활 2년이 지날 무렵부터 의료환경이나 개인적인 주변상황을 감안해 개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3년이 되면 결행하기로 마음을 먹는 경우가 많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나름대로 이것저것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막상 개원을 하려고 보면 처리해야 할 것과 걸리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우선 개원할 장소부터 물색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필수적인 장비를 마련하고, 인테리어도 꼼꼼이 챙겨야 한다. 직원 선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정 신고, 세무처리도 이와 함께 진행시켜야 할 일이다. 또한 3년간의 봉직의를 하면서 자금을 좀 모았다고 하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개원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본을 충당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규모와 입지조건에 따라서 투자액은 천차만별이겠지만, 평균 2~3억 정도는 첫개원에 필요하다고 한다. 어쩌면 개원을 준비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자금일 것이다.

개원준비에 열중하다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자잘한 일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게마련이다.

처음하는, 그것도 혼자서 개원 준비를 하노라면 그 과정은 ‘산 넘어 산’이다.

그렇다면 개원준비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혹은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일까?

자금 마련?

입지 선정?

개원에 성공한 선배 의사의 충고? 어느 일 하나 중요하지 않다거나, 급하지 않은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개원 준비에 앞서 결정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내가 살고 싶은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이며, 그 목표를 실현시켜줄 "의원의 컨셉"일 것이다.

물론 일단 개원 한 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원하는 스타일의 의원을 만들어 갈 수도 있겠지만, 어떤 구체적인 밑그림만큼은 그려놓은 위에 그림을 완성시키다가 수정하는 것이 옳다.

밑그림도 없이 무턱대고 그림을 그려나가다가 수정을 하는 것은 큰 부담을 안기 십상이다.

원고청탁을 받았을 때, 주제를 부여 받은 경우에는, 그에 해당하는 소재-에피소드를 정하고 글을 써내려 갈 수 있지만 주제가 자유로울 때면 어떤 이야기를 진행하여야 할까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

개원도 마찬가지이다.

개원을 결심했다면, 어떤 의원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 또 원장인 자신에게 어떤 스타일이 가장 알맞는지, 그 의원이 내 인생의 목표와일치하는지를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

아마도 이러한 꿈은 의과대학에 입학하던 당시부터 꾸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꿈을 현실적인 상황에 맞추어 구체적으로 실현을 시켜보자.

개원준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은 어떤 병원을 만들기를 원하느냐에 따라 풀어가는 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우선 내가 원하는 의원이 어떤 것인지를 결정하면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찾을 수 있다.

경력이 짧다고, 자금이 부족하다고, 현실과 동 떨어진다고 그간 꾸어왔던 이상과 미래의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금문제가 해결되어야 실질적인 개원준비에 착수하게 마련이다.

이 자금은 원하는 적정한 장소에 개원하는 임대보증금에 대부분 투자된다.

고가의 의료장비와 인테리어는 개원 막바지 까지 여유가 있고, 병원을 담보로 금융 대출 등의 방법으로 마련을 할 수 있지만, 임대 보증금만큼은 대부분 자신이 모은 자금으로 개원 절차 중 초·중기에 마련되어야 한다.

자금이 여유롭지 못하다면, 입지도 원하는 곳을 선정하기 보다 자금사정에 맞추어 임대 비용이 저렴한 곳을 고려하게 된다.

임대비용이 저렴한 곳이라면, 그만큼 일반적인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일 가능성이 많다.

자금여력이 없다고,

본인이 추구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시작을 하게 된다면, 그만큼 원하는 성공과는 한 발짝 멀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성공하는 개원 입지란 없을 것이다.

스스로 추구하는 의원의 스타일에 따라 유리한 입지는 달라질 수 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이나, 상가,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내원하기에 유리하겠지만, 어떤 경우는 비교적 한적한 위치에 넓은 주차공간을 가지고 있어야 환자를 모으기에 쉬운 곳도 있다.

고가의 교정, 미용치료의 경우 오히려 쉽게 찾아오기 힘든 곳이 더 유리하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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