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와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이 공동으로 제정한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제5회 수상자로 방글라데시 오지에서 헌신적인 의료 ·교육 봉사를 펼쳐온 박무열 꼬람똘라 기독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박 원장은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상계백병원에서 외과 전공의를 밟은 뒤 군의관 생활을 마치고 어렵고 그늘진 곳의 이웃에게 더욱 간절한 의술을 베풀겠다는 의지에 따라 2002년 어린 두 자녀와 아내와 함께 최빈국인 방글라데시 오지로 떠났다. 10년간 그곳 주민들을 위해 인술을 펼쳤으며 올해는 안식년으로 일시 귀국, 부민병원 외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인제의대 재학시절부터 "어느 곳이든 내가 필요한 곳, 생명이 죽어가는 곳에 가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시골마을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으며 군의관으로 입대해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의 쉼터에서 매주 의료봉사를 하며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의 힘든 삶을 알게 돼 그 인연으로 방글라데시 오지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2002년에 방글라데시 오지에 위치한 꼬람똘라 기독병원에서 유일한 외과의사로 의료봉사를 하기 시작했으나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병원 수술실에는 수술 침대나 장비가 없었으며 간호사들도 수술 장갑을 어떻게 껴야하는지 몰랐고 수술용 차트도 없었다. 수술 도중 정전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비상 발전기를 돌리지만 이마저도 동작이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풍토병에 걸려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도 의료봉사를 그만둘 수 없었다.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숱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헌신한 결과 3000여건의 수술을 시행해 많은 생명들을 살려냈으며 꼬람똘라 기독병원은 현지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거의 무료로 꼭 필요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알려지게 됐다.

또 가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필요함을 절감, 2004년부터 초등학교를 운영하면서 매년 100여 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을 병행 중이고 2009년부터는 글로벌 호스텔을 운영하면서 20여 명의 현지 고아 및 가난한 편부모 아동들을 대상으로 숙식과 더불어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은 제2회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수상자인 고 이태석 신부의 뒤를 잇는 영혼의 생명을 살리는 참다운 의사로 고 이태석 신부의 봉사 및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제1회 이태석 봉사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만 두 번째로 봉사상을 수상하는 박 원장은 "더 힘을 내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글로벌 호스텔 부지에도 클리닉을 세우는 등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보다 많은 의료봉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5회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1일 오후 6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5층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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