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 재활 필요•부작용 심한 환자 저용량 매일요법 권장

발기부전 update

1. 발기부전 치료제 오남용 위험 높아

2. 환자들의 인식

3. 처방시 성분•용량•성생활 패턴 등 맞춤전략 중요

4. "올바른 처방 위해선 전문성 더 갖추고 환자 대해야"


같은 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라고 해도 성분이나 용량, 환자의 성생활 패턴에 따른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대한남성과학회 문두건 총무이사(고대구로병원 교수)는 음경 재활을 필요로 하거나 발기부전이 심하지 않은 환자, 혹은 부작용이 심한 환자에서는 저용량 매일요법을 권장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타다라필과 유데나필을 꼽을 수 있다. 만약 환자의 자존심이 강하고 파트너에게 숨기고 싶은 경향이 크다면 필름형을 권할 수도 있다.


저용량 매일요법 우울증상도 개선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조강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저용량 매일요법은 발기능뿐 아니라 우울증상, 신체화 증상 및 인지기능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발기부전으로 내원한 40~70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유데나필 50 ㎎ 또는 위약을 하루에 1정씩 2개월간 성관계 2시간 전 또는 취침 전에 투여한 뒤 변화를 관찰했다. 분석 대상이 된 환자는 실험군 24명, 대조군 25명으로 총 49명이었다. 평균 나이나 발기능, 인지기능을 포함한 기초특성에는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결과 국제발기기능지표(IIEF-5) 점수 변화는 실험군 6.08점으로 대조군 2.8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08). 또 전반적 인지기능(한글판 간이 정신상태검사; K-MMSE)과 포괄적 인지기능(서울신경심리검사; SNSB), 우울증상(신체증상설문지-9; PHQ-9), 신체화증상(신체증상설문지-15; PHQ-15) 모두 실험군에서 유의하게 향상됐고, 전두엽 수행기능이나 집중력 및 학습 능력에도 마찬가지로 효과를 보였다.

저용량 PDE-5 억제제의 지속투여와 야간 발기능 개선의 연관성을 관찰한 연구 결과도 있다.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이동섭 교수팀은 6개월 이상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30~70세 남성을 대상으로 전향적 개봉표지시험을 시행했다. 대상자들은 선정 뒤 4주간 휴약기간을 거쳐 IIEF-15 및 야간발기를 측정하고 8주간 매일 미로데나필 필름 50 ㎎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IIEF-15에서는 모든 세부항목이 호전을 보였고, 야간발기 검사 시 Tip에서는 평균 강직도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Base에서는 평균 강직도 증가 소견이 뚜렷이 관찰됐다.

다만 평균 발기지속시간 및 발기횟수는 약물투여 전후로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저용량 PDE-5 억제제 지속투여요법은 성적 자극을 통한 발기 기능의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면서 "피험자의 성교 횟수가 월 평균 3.2회임을 감안하면 저용량 지속치료를 통한 야간발기능 개선이 발기부전의 치료 및 재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결론내렸다.

문 총무이사는 "저용량 매일요법에 반응이 없는 환자 혹은 당뇨병성 발기부전 환자에는 실데나필이나 아바나필과 같은 고용량 제품을 쓸 수 있는데 특히 빨리 발기가 되길 원하는 사람에는 아바나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호르몬 수치가 낮을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을 보충과 약물요법을 병용해야 한다.


제네릭도 충분한 임상 자료 필요

그는 "제네릭의 경우 좀 더 싼 가격을 원하는 사람에게 쓸 수 있다"면서 "단 오리지널의 자료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제네릭도 충분한 임상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 김용우 학술이사(수원 웰비뇨기과 원장)는 사정이 이뤄지는 시간과 지속시간 등 환자의 성생활 패턴에 따른 처방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두번 성관계를 갖는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실데나필를 쓰면 되지만 주말부부의 경우에는 이보다 작용시간이 긴 타다라필과 유데나필 같은 약물이 필요하다는 것. 성생활 패턴이 불규칙해 언제 관계를 가질 지 모르는 환자나 전립선 수술을 받은 환자에는 타다라필 5 ㎎ 매일요법을 권했다. 그 외 부작용 발생 여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김 이사는 "처음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출시됐을 때 같은 약을 오래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저용량 요법을 꾸준히 쓰면 중단 뒤에도 얼마간 효과가 유지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환자가 특정 상표의 약물 처방을 원하는 경우 이미 해당 약물의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대로 처방해도 좋다"면서 "단 광고를 보고 방문했거나 친구와 같은 비전문가의 권유로 요구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약을 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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