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두건 대한남성과학회 총무이사(고대구로병원 비뇨기과 교수)

발기부전 update

1. 발기부전 치료제 오남용 위험 높아

2. 환자들의 인식

3. 처방시 성분•용량•성생활 패턴 등 맞춤전략 중요

4. "올바른 처방 위해선 전문성 더 갖추고 환자 대해야"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은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사용이 가능해졌고, 환자건 의사건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이 너무 가벼워졌다. 약만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대한남성과학회 문두건 총무이사(고대구로병원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전문의약품임에도 일반의약품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에 쓴소리 했다. 경구용 치료제는 발기부전의 원인 및 중증도,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것을 꼼꼼히 고려하고 시작해야 하는 1차 치료법으로 환자에 따라 맞는 약물이 따로 있다. 그러나 최근 비전문가의 추천을 받고 임의로 복용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문 이사는 "예를 들어 증상이 심한 사람이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약물을 호기심에 복용하고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환자는 약물에 대한 신뢰를 잃고 병원을 찾지 않은 채 치료를 포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호기심에 약물을 복용했다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여기에는 일부 제약사의 과도한 마케팅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손쉽게 광고를 접하면서 "정력 강화제"로 잘못 인식, 오•남용 위험을 부치기고 있다는 것. 문 이사는 "약은 환자를 위해 있는 것"이라면서 "관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의 영업 행태를 그만두지 않으면 발기부전 시장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비뇨기과 의사들이 더 전문성을 갖추고 환자를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검증되지 않은 가짜 약이 여전히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한남성의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비뇨기과 의사 중 38%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으며, 성인 남성 중 71.5%는 가짜약의 위험성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전이 없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모두 가짜약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절반 가량(45.3%) 됐고, 대부분은(85%) 가짜약과 정품 치료제의 차이를 모르고 있었다.

문 이사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만들어진 성분이나 함량을 전혀 알 수 없어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 또한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면서 "환자의 권리를 찾아주는 측면에서도 가짜약을 시장에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가짜약을 찾는 이유로 그동안 오리지널의 가격이 비싸고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점을 꼽았다.

발기부전이 "부끄러운 질환" 혹은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이 강해 의사나 약사를 만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문 이사는 "기존에 있던 오리지널 시장을 제네릭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가짜약이 가지고 있던 시장을 제네릭이 흡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현재 실데나필의 가격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 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환자를 계몽해 제대로 진단 받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약 처방시 환자들이 단순히 저용량이면 마음대로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효과가 없다 해서 임의로 복용량을 늘리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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