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내달부터 출시...BMS 기자간담회 열고 동양인 특화된 치료제 강조

비리어드 내달 판매…"효과·내성·안전성·가격"으로 승부
바라크루드 "아시아인에 특화된 치료제" 내세워 맞짱

약 2200억 규모(2011년 기준, 유비케어)로 형성돼 있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내달부터 또 하나의 막강한 제품이 나온다. 당장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와 유한양행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내달 1일부터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를 판매한다. 가격은 정당 5285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593원 저렴하다.

이 제품의 백미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안전성이다. 제품 출시를 기념하기라도 하듯 최근 미국간학회(AASDL)에서는 6년 데이터를 비롯해 새로운 연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학회에 따르면, 비리어드는 6년째에도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나타낸다. 혈중 HBV DNA가 400 copies/mL 이하로 억제된 비율이 e항원 음성 환자는 81%였으며 e항원 양성 환자는 64%로 이는 5년 연구결과와 거의 흡사하다(83%, 64%). 그러면서도 내성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라미부딘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2년 연구도 나왔는데 그 결과 비리어드 단독요법과 엠트리시타빈을 병용하는 것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와 단독처방의 가능성도 추가로 확인했다. 제픽스 내성이 많은 현실을 반영하면 의미 있는 데이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마케팅 관계자는 "앞으로 홍보할 키메시지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효과, 0% 내성, 장기 안전성, 저렴한 가격 등 의사와 환자가 필요로 하는 조건을 모두 갖춘 약제라는 점"이라면서 "이런 점을 주도적으로 알리면 단시간 내 처방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도전을 받는 입장인 한국BMS제약은 최근 간담회를 열고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가 아시아인에 특화된 B형간염 치료제라는 점을 새로운 메시지로 설정하며 차별화 강조에 나섰다. 비리어드가 아시아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노리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당장 아시아인에서 아데포비어 내성 환자가 높게 나타난다는 유전학적 차이를 내세우며 비리어드를 견제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인과 유럽인 총 1263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유전자형에 따라 분석 한 연구를 근거로 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형 A, D 가 많은 유럽 환자들에서는 라미부딘 내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유전자형 B, C 가 많은 아시아 환자들에는 아데포비어 내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결과적으로 아데포비어 내성이 많으므로 다른 계열인 바라크루드의 효과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리얼 라이프 데이터도 강조하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홍콩, 일본 등에서 실시된 리얼 라이프 연구가 나와 있다. 홍콩의 경우 222명의 환자를 관찰한 것으로 바이러스 억제율이 99%에 이른다. 이 연구에서 실제 내성은 0.6%였다. 일본에서는 474명을 4년간 관찰했는데 100%에 가까운 바이러스 억제율과 0.4%의 내성률이 확인됐다.

한국BMS측은 "임상 연구는 효과를 잘내기 위한 연구인만큼 동반질환, 약물복용, 나이제한 등 대상이 제한적인 반면에 실제 데이터는 이런 환자들을 모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가 있다"며 "아직 게재는 안됐지만 중국, 한국 등도 데이터가 있다. 이런 근거를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사의 경쟁 속에 내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만성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약 22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2% 성장했는데 올해는 신제품이 나오면서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질환 인식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아 시장을 나눠먹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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