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근 이화의대 소아과 교수

제11회 세계모유수유주간 (8월 1∼4일)을 맞아 수년간 모유수유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 근 이화의대 소아과 교수를 만나 보았다.

모유는 "최고의 사랑"이지요. 아기에게 최상의 것을 주기 바란다면 모유수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근 교수는 모유는 아기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자 "권리"라고 했다.

이 교수는 92년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Baby Friendly Hospital Initiative;BFHI) 위원장으로 모유수유운동을 주도해오고 있다.

BFHI는 1992년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가 시작, 전세계적으로 분만의 80% 이상이 병원에서 행해지고 있고 아기 출산후 2~3일간 병원에서 아기에게 무엇을 먹이는가가 수유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병원에서 출산 직후부터 아기에게 젖을 먹이도록 권장하는 운동이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와 현재 모유수유의 관심과 인식에 대한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교수는 "물론 예전에 비해 변화하기는 했지만 워낙 분유회사의 광고가 사람들의 인식을 강하게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운동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그동안의 모유수유 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거대분유 기업과의 경쟁은 시작부터가 지는 게임이지만 "하루에 한명을 설득"하는 작지만 장기적인 목표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98년 유니세프 인터넷 사이트(www.unicef.or.kr/bfhi)를 운영할 때만해도 모유수유에 대한 질문이 거의 한달에 한 건도 없었는데, 지금은 산모는 물론 남편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고.

이교수는 엄마들이 모유가 아닌 분유를 선택하는 이유는 "정보부족"에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들처럼 모든 모유대체식품의 광고금지와 같은 제도적인 법적 장치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제도적인 변화를 이뤄내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먼저 산모들의 의식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산모들이 함께 모여 "공공장소에서 젖 먹이기" 등과 같은 공개적인 행사를 통해 더 많은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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