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피도그렐 제제를 놓고 오리지널 약물과 제네릭을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7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컨벤션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플라빅스"와 "프리그렐"의 효과를 비교한 국내 연구가 포스터 세션으로 발표됐다. 두 약제의 유효성분은 클로피도그렐로 같지만 염기가 각각 비설페이트와 레지네이트로 다르다.

대전성모병원 박만원 교수팀은 이 두 클로피도그렐 제제가 실제 임상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약물방출스텐트(DES) PCI시술을 한 후 플라빅스 또는 프리그렐을 처방받은 환자 1만487명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플라빅스를 처방받은 환자는 9127명이었으며 프리그렐은 1260명이었다. 1차 허혈성 종료점은 6개월 동안 MACCE 발생률이었다. MACCE는 모든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정의했다. 또다른 1차 효과 종료점으로 ARC(Academic Research Consortium) 기준에 따른 스텐트 혈전증 발생률을 평가했다. 아울러 안전성 평가는 TIMI 기준에 의한 비-CABG 관련 주요 및 경미한 출혈을 평가했다.

두 군의 피험자간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IPTW(inverse-probability-of-treatment weighting) 방법과 propensity matched population 방법을 사용했다.

최종분석에서 두 군의 효과와 안전성은 유사한 것으로 나왔다. 6개월 동안 MACCE 발생률의 경우 프리그렐군은 3.2%였으며 플라빅스군은 4.7%로 수치적 차이는 있었지만 IPTW 보정후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HR 0.93, 0.73~1.19).

또다른 주요 평가항목이었 비-CABG와 관련된 TIMI 출혈도 유사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살펴본 모든 스텐트 혈전증 발생도 각각 0.2%와 0.4%로 차이가 없었다(HR 0.58, 0.24~1.41). 아울러 이 같은 결과는 Propensity score를 적용한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나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대전성모병원 박만원 교수는 "오리지널과 염기가 다른 개량신약간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를 위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해본 결과 염기가 달라도 효과와 안전성에는 전혀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PCI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에 스탠트 혈전증 발생 위험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이번 연구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가톨릭의대 장기육 교수는 같은 모집단을 토대로 PRU 검사를 비교한 연구를 지난해 대한심장학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끈바 있다. 당시 연구 결과 플라빅스와 프리그렐의 PRU 값은 각각 222.82와 215.1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p=0.072). 또한 P2Y12 % 억제비율을 검사한 결과도 각각 30.74%와 33.36%로 비슷해(p=0.116) 두 약제가 임상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증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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