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어법으로 공감대 이뤄야

병력 구술 상담의 기술 습득

Maguire와 Rutter는 "만일 이런 능력 결핍에 대한 중요성이나 본질만으로도 학생들의 사기는 꺾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 해도 별로 놀랄 것이 없다"라고 했다.

사실상 대부분 의대의 교육 과정은 정식 병력 구술 상담에 대해 별로 시간을 할애하지않는다.

일반적으로 병력 구술 상담에 관해서는 몇 번의 세미나와 실험만을 진행할 뿐인데, 여기에서도 사실은 환자의 신체적인 질병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이 던져져야만 한다.

의대 과정에서는 각각의 환자에게 나타나는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을 모두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에 대해 별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학생들의 견습기간에는 교수가 학생들이 작성한 임상 기록만을 평가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이 어떻게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환자와 어떤 식의 관계를 유지하고있는 지에 대해서는 간과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임상 기록을 하는 바로 그 순간을 교수가 지켜보는 일은 흔하지 않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교육·실습

환자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의사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가르쳐야 하고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누가 가르쳐야 하는가

틀림없이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임상 과목을 가르치는 의과 대학 교수들이 가르쳐야 한다.

즉 환자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심리학 교육을 충분히 받았으며, 직접적으로혹은 비디오 촬영을 통해 녹화된 환자와 학생 간의 상호 작용을 분석할 능력이 있고, 마지막으로 교육 과정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 의학연구소에서는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인턴, 외과 의사, 개업 의사, 소아과 의사, 임상 심리 분석가 혹은 정신과 의사 등을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 심리학자들이야말로 이런 교육에 있어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해 두고 싶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 습득은 임상 심리학자가 교육을 할 때 훨씬 용이해 질 수 있고, 외국의 많은 의대에서는 저학년 때부터 교육을 실시하는 것처럼 초기부터 이에 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Louis Portes는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의료 행위, 대부분의 경우에 틀림없이 과학적인 행위라고 할지라도, 또한 사회적 행위의 여러 단계에 속하는 것일지라도, 이는 항상 심리적인 행위이다."

모든 의료 행위에서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심리적으로 가장 풍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따라서 이런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가르쳐야 하는 자가 어느 정도의 심리 교육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모든 교육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교육·습득 과정은 다음과 같은 3가지 단계를 거친다.

1) 목표 설정
2)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방법의 선택과 실행
3) 교육적 목표가 실현됐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평가.

이제부터는 이 세가지 단계 각각의 교육 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자.


목표 설정

교육 과정은 "학생들의 행동에 있어 바람직한 변화"라는 목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이 어떤 것에 대해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기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Walton은 효과적인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서 의사가 지녀야 할 역량을 다음 표와 같이 제시했다.

특히 병력 구술 기록을 위한 상담에서 의사는 다음과 같은 능력을 가져야 한다.

▲열린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 던지기
▲닫힌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 던지기
▲비논리적인 부분을 분명히 해주기
▲정확함에 역점을 두기
▲의미하는 바에 관한 정확한 정의를 내 리기
▲목적을 설명하기
▲요약하기
▲비언어적 "실마리"를 파악하기
▲듣기
▲상대방이 한 말과 자신이 들은 바를 기 억하기
▲상담의 큰 흐름에서 벗어나려 하는 환 자의 생각과 말을 바로 잡기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주기
▲필요하다면 거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상담의 기술과 전략에 관해 설명하기 이전에, 몇 학년 때부터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일반적으로 이런 교육은 의대 3년 과정부터 시작되는데, 왜냐하면 학생들이 필요한 병리학 지식을 어느 정도 쌓지 않고는 임상 기록 작성법을 배우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Werner와 Schneider는 의대 1년생 이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과는 관계없이 상담의 일반적 기술 교육을 받음으로써 이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Werner와 Schneider는 의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런 종류의 과목 하나를 개설했는데 그 목적은 의사와 환자의 선별된 상호 작용의 본질을 이해하고, 상담 시 환자들이 나타내는 반응과 그들이 받은 인상에 대해 서술하고 인식하는 방법, 상담 시 새로운 질의 방식의 훈련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임상 의학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학생들도 실제 상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Werner 와 Schneid는 수업 이전과 이후 학생들의 행동을 비디오로 녹화해서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이후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학생들은 환자에게 하는 대답과 그 대답이 환자와 의사간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좀 더 의식적으로 신중을 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들은 환자들의 반응과 행동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교육 방식의 선택과 실행

현대 교육학에서는 학생들이나 젊은 의사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많은 교육 방법, 수단,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에서는 어떤 교육 방식이 가장 유용한 지 살펴보기로 하자.

학생들은 특히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 즉 의사와 환자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상호 교류의 방식, 커뮤니케이션의 목적 등에 관련된 총체적인 지식을 우선 습득해야 한다.

이런 지식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나 혹은 주제에 관한 논문을 강독함으로써 얻어질수 있다.

병력 구술 기록을 위해서는 각 개인에 따른 유동적이며 적용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필수 지식을 쌓은 이후에 학생들은 소 그룹으로 모여서 (한번에 두 명 이하로) 지도 의사들과 그 보조원들이 환자의 가족들과 수행하는 다양한 방식의 임상 병력 기록 작성이나 상담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 ▲원저 : 환자와 의사소통을 위한 실용적인 길잡이(의사소통에 있어서의 기술, 방법 그리고 시행착오 / 저자 : 콩스탕티노 이안돌로 / 출판사 : 메디메디아 프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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