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인 수술이라 위험성이 높은 가운데 기존 합병증 때문에 사망했다. 수술이 필요없는 경증이 아니라 적응증이 명확하게 해당하는 환자였으며, 카바가 아닌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했다.”

건국대병원이 12일 카바수술을 받다 사망한 환자 주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심장학회, 흉부외과학회는 물론, 환자단체연합회까지 나서서 지적한 바로 그 환자이다.

이날 배포한 ‘대동맥판막성형술 관련 최근 언론보도에 대한 건국대병원 의료진의 입장’에 따르면,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달리 환자는 여러 수술들이 포함된 복합된 심장 수술을 받았고, 대동맥판막수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술위험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은 회복 과정 중에 발생, 심장 수술과 무관한 기존 지병의 합병증 때문이며, 단지 의료법 위반 때문에 명확히 밝힐 수 없을 따름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카바수술을 반대해 오던 일부 의사들의 주장과는 달리 수술이 필요 없는 경증상태가 아니라, 수술 적응증에 명확하게 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타 병원 흉부외과 선생님들도 명백한 적응증으로 확인했다. 또한 환자의 병력과 지병 등 여러 문제를 고려했을 때 다른 환자보다 위험성이 높게 평가돼 (환자측에도) 수술 전에 고지했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복지부의 카바수술 비급여 고시 이후 행위정의에 맞게 대동맥판막성형술을 실시했으며, 따라서 카바 수술을 대동맥판막성형술로 기술했다는 주장이 아닌 카바가 아니라 대동맥판막성형술을 실시한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병원측은 “지난 5년간 건국대병원에서 대동맥판막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442명 가운데 수술 사망률은 이번 환자의 사망례가 처음으로 0.2%”라며 “대동맥판막질환에 대한 기존 판막치환술의 수술 사망률이 4-10%인 점을 고려할 때 수술성공률은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의 경우 일본은 3년 전에 카바수술연구회가 설립되고 카바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 11월 3일에는 가장 큰 심장학회 중 하나인 CCT (Complex Cardiovascular Therapeutics) 2012 학회에서 카바 수술을 주요 주제로 삼아 강의를 듣고 위성을 통해 수술을 생중계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올해 6월 송명근 교수를 초청해 시범 수술을 시행했고 두 곳에서 카바센터를 건립 중에 있으며 9명의 중국의사가 현재 수술 연수를 받고 있다.

병원측은 “카바 수술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하는 국내 의사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복지부 최종결정을 앞둔 비열하고 악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환자는 13일 소송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복지부 임채민 장관과 흉부외과학회, 심장학회와 면담일정이 잡히는 등 카바수술을 놓고 끝없는 평행선이 예고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