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루 잘 먹는 것이 최선···식단 오해·부담 의료진이 바로 잡아야"
환자 위한 쉽고 올바른 건강식단 가이드라인 발표


"당뇨병 치료는 식이·운동·약물요법이 삼위일체로 조화돼야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가 아무리 잘 계획됐다 해도 환자가 식사를 잘못하면 효과가 상쇄되는 식이다. 특히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고 끼니를 거른다거나 어떤 음식은 좋고 어떤 음식은 나쁘다는 식의 오해, 또는 당뇨병 식단에 대해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을 의료진이 나서서 바로 잡아줘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연)가 지난 9일 당뇨병국제학술대회(ICDM) 현장에서 "당뇨병식단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당뇨병 관리에 있어 올바른 식사요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공익 캠페인의 일환으로, 당뇨병 환자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식단짜기와 관련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올바른 식사요법 가이드라인이 발표하는 등 알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한 학회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직접 개발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하루 세끼 식사와 간식의 예시와 함께 조리법까지 소개하는 등 풍성한 내용으로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뇨병 환자나 보호자들이 식사요법에 대해 갖는 오해나 선입견은 당뇨병 환자는 맘껏 배불리 먹지 못하고, 식단은 맛있는 음식을 멀리해야 하는 등 실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체중에 대한 부담으로 먹지 않고 살을 빼려다 보니 당뇨병 환자들이 오히려 영양결핍에 노출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임정현 서울대병원 영양사(당뇨병학회 식품영양위원회 간사)는 "오해와 달리 당뇨병 환자 또한 평소 먹던 대로 끼니를 거르지 않고 다양한 식품들로 구성된 세끼 식사를 적절한 양으로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현 영양사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당뇨병 환자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이 환자들에서 지질 프로파일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된 바도 있다(J Korean Med Sci 2011;26:1201-1208).

박태선 대한당뇨병학회 식품영양이사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식습관이 안바뀌면 약물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의료진이 먼저 어떤 음식은 좋고 어떤 음식은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환자들에게 쉽고 올바른 식사를 위한 방법론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당뇨병 식사요법에 대해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올바른 건강식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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