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치료비·간병비 고통 해소원해...대선후보들도 공감

6일 개최한 환자샤우팅카페에서 환자 1000명이 뽑은 제18대 대선 후보에 바라는 보건의료정책이 발표됐다.

환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사안은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초음파, MRI, 항암제, 희귀질환제 등 병원비 폭탄으로 꼽히는 비보험 진료비를 없애는 것이었다.

이어 한 달에 200여만원이 넘는 고액의 간병비 부담을 없애기 위해 건강보험 적용을 주장하면서, 간병인들이 겪는 열악한 환경개선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환자안전법을 개설해 병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환자 알권리 신장, 응급의료 및 중증외상체계 개편, 대형병원 쏠림현상 완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는 7일 문재인 후보의 보건의료정책 발표와 상당히 흡사했고, 특히 문 후보는 당선 후 비급여를 없애는 데 가장 먼저 손 쓸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도 입원비 부담을 낮추고 선택진료비를 없애는 등의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 국회도 환자들이 원하는 정책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안 두 후보 부인 대리 참석, 박근혜 후보는 축전


이날 행사에는 환자단체 관계자 뿐만 아니라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인이 대리 참석했다.

우선 문 후보 아내인 김정숙 여사는 자신의 가족들이 병원에서 겪은 부당한 사례를 직접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치매 전조 단계였던 친정어머니의 증상 완화를 위해 수년간 선택진료 등을 통해 진료했지만, 병원에서는 비타민제를 처방하면서 처방사실을 숨겼다.

갖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의심하고, 병원을 이동해 비타민제 처방 사실을 알게돼 항의했으나 병원에서는 "우리나라 치매기준 상황에 맞지 않아 치매 관련 약제를 처방할 수 없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시누이가 급성편도염으로 앓아 수술을 받았으나, 그 후 지속되는 고열과 기침으로 입원을 지속, 결국 10여일 뒤 수술 도중 거즈가 폐안에 들어갔음을 알아차리고 재수술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충분히 민형사상 고발을 할 수 있었으나, 의사의 앞날을 운운하며 선처를 부탁해 그냥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는 하나의 권력, 병원은 의사의 잘못을 덮는 데만 급급하다"며 "이제 이러한 모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환자의 권익을 회복해야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후보가 지향하는 의료정책 방향과 환자들이 원하는 정책과 맞닿아 있음을 밝히면서, "간병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보호자 없는 병원을 만들고 공공병원 확충을 통해 수도권 쏠림현상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여사도 참석, 비급여로 인한 환자들의 경제적 고통에 대해 크게 공감했다.

치료비 외에도 재활비용 등 사후관리에도 국가가 나서서 지원해야 함을 강조하며, 모든 치료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미경 여사는 "환자와 의료인이 신뢰를 바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이야말로 진료의 첫 걸음"이라면서 "환자 알 권리를 충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후보는 축전으로 보건의료에 관한 의견을 전했다.

축전에는 환자의 치료와 재기를 위해 지원하고, 앞으로 보내오는 건의사항을 꼼꼼하게 챙겨 현실적인 방안을 세울 것임을 명시했다.

또한 환자복지와 권리증진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구축, 진정한 복지국가로 나아갈 것임을 첨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