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 연구결과 발표

만성 진행형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한방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5일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팀은 "파킨슨병 환자에 있어서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의 유효성"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한방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일차 선택약인 레보도파(levodopa)는 뇌 기저핵의 도파민 활성을 증가시켜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5년 이상 복용 시 약 50%의 환자들이 작용시간 단축이나 효능의 불규칙함, 이상운동증 등 합병증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최근 보완대체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가 대표적이다.

침과 봉독약침이 파킨슨병의 치료효과와 기전에 대해 동물이나 세포실험 등 여러 연구들이 이미 진행됐으나,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위해 박 교수팀은 특발성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고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4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봉독약침 치료군, 침 치료군, 대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봉독약침군은 1:20000으로 희석한 봉독 액을 양측 풍지, 곡지, 양릉천, 족삼리, 태충에 각 0.1cc 씩 일주일에 2회씩 8주간 총 16회를 주입하고, 침 치료군은 동일 혈자리에 침 치료만을 시행했다.

8주간의 치료 후 파킨슨병 평가 점수(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UPDRS)에서 봉독약침군(18명)은 32.0점에서 24.0점으로, 침 치료군(17명)은 40.0점에서 33.0점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 중 운동기능과 관련된 Part Ⅲ의 점수는 봉독약침군은 15.0점에서 10.0점으로, 침 치료군은 17.0점에서 13.0점으로 변화했고, 봉독약침군은 일상생활기능에 대한 평가지표 (Part Ⅱ)도 9.0점에서 7.0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균형잡기(Berg Balance Scale), 15m 왕복 보행 속도에서 봉독약침군은 호전을 보였으며, 침 치료군은 우울증 척도(Beck Depression Inventory)가 17점에서 12점으로 긍정적인 지표를 얻었다.

박성욱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능력 개선에 침과 봉독약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지속적인 한방 치료가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부터 파킨슨병에 대한 후속연구를 진행했다"면서 "보다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핵의학적 검사 및 뇌자기공명 영상검사를 이용해 침과 봉독약침 치료의 효과 및 기전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는 지난 9월 뇌신경 분야 학술지인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임팩트 팩터 : 3.795)"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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