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정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특임이사



내년부터 예정돼 있는 전 국민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 즉 우울증 선별검진을 앞두고 의료계의 생각이 엇갈리고 있고 또 진행 과정에서도 의견이 달라 조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우울증 선별검사는 복지부 산하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초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인에게 우편을 발송한 후 다시 보험공단이 회수하는 방법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엔 웹사이트를 통해 개인이 체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선회했다. 더불어 우편을 통한 검진방법도 같이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에 있다.

이렇듯 목전에 앞두고 있는 우울증 선별검사를 앞두고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다. 학회의 특임이사를 맡고 있는 동국대 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사공정규 교수를 만나 우울증 선별검사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Q.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우울증 선별검사에 대해 정부에 먼저 제안한 것인가?

학회 대부분의 사람이 복지부 발표를 보고 알았다. 많은 사람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 대부분의 언론이 신경정신의학과가 파이를 넓히려 한다는 오해를 하고 있고 그래서 다른 진료과와 경쟁구도로 몰고 가고 있다.

Q. 신경정신의학회 내의 컨센서스는 모아진 상태인가?

학회 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현재 여러 의견을 듣고 컨센서스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또 우울증 선별검사를 할 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Q.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은 사회적 낙인 등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몇몇 학회가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낙인 얘기를 하면서 우울증 환자를 방치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진료실에만 머물지 않고 정신건강의 리더로 사회적 기여를 하겠다란 뜻도 담겨 있다. 앞으로 문제에 대해 복지부와 내과 등과도 더 많은 의사소통을 할 것이고 또 토론의 장이 마련되면 더 좋을 듯 하다.

Q. 우울증 선별검사 이후 환자에 대한 F/U 계획은?

우울증 선별검사를 하면 실제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환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재 환자와 의사, 일반의사에 대한 교육, 또 언제까지 이 환자들을 치료할 것인지 등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정신건강증진 종합 대책에 따른 정신보건센터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고, 다른 진료과 선생님들과의 협력 의료체계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외에도 확대된 정신건강영역의 서비스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Q.효율적인 우울증 선별검사가 되게 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을 낮추고 우리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는 인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F코드를 해결하고 보험 제한도 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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