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심혈관 예방과 치료에 관한 최신 연구를 쏟아내 주목을 끌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에서 올해 어떤 연구가 발표될까?

오는 11월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에서 열리는 AHA에서는 27건의 최신 임상 연구(Late- Breaking Clincal Trails)가 발표된다.

여기에는 고전 약물에 대한 연구부터 차세대 치료법인 줄기세포까지 전세계 심장 전문가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줄 연구가 대거 포함돼 있다.

우선 관상동맥질환(CAD)과 정맥혈전색전증(VTE) 분야에서는 모두 5건의 연구가 발표된다. 이중 주목을 끄는 것은 VTE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아스피린의 효과를 본 "ASPIRE"연구다.

VTE를 겨냥한 새로운 기전의 항응고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발표되는 연구여서 어떤 결과를 제시할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TRILOGY 하위연구도 볼거리다. TRILOGY는 불안정성협심증 및 비ST분절상승 심근경색증(UA/NSTEMI)환자를 대상으로 프라수그렐과 클로피도그렐을 비교한 것이다. 올해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대대적으로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클로피도그렐 대비 심혈관계 사망률·심근경색·뇌졸중 감소 효과를 입증해내지 못했다.따라서 서브 연구에서는 어떤 이점을 찾아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혈관청소라고 해서 "귀족주사"로 불리는 킬레이션 치료 효과도 발표된다. 킬레이션은 보통 10~30회가 권장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40회를 평가한다.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과 비교했다. 미국 NIH가 후원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보건 경제 및 삶의 질 분야에서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시 추가적으로 심장수술을 한 경우와 안한 경우 어떤 경제학적 이득이 있는지를 살펴본 연구가 발표된다. 이와 함께 킬레이션의 삶의 만족도를 살펴본 연구도 함께 나올 예정이다.

아울러 당뇨병이 있고 다중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방출 스텐트를 이용한 PCI가 비용대비 효과적인지 아니면 관상동맥우회로술(CABG)이 더 나은지를 살펴본 재미있는 연구도 나와 중재술 전문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연구명은 "FREEDOM"이다.

심혈관질환의 예방 분야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 연구가 대거 발표된다. 재발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오메가-3를 투여할 경우 어느정도 심혈관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연구한 "FORWARD" 연구와 수술후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오메가-3를 투여한 후 예방효과를 알아본 "OPERA" 연구가 대기 중이다.

또한 50세 이상 중년 남성들이 멀티비타민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얼마만큼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본 장기 연구와 아테놀롤, 라미프릴, 이뇨제, 심바스타틴, 아스피린 등 모두 5가지 약이 들어있는 다성분 복합제 폴리필의 심혈관 예방효과 검증 연구인 "UMPIRE" 도 이번에 발표된다.

지질 관리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신약들을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PCSK9(serum 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 kexin 9) 억제제들이 그 주인공으로 이번 학회에서는 암젠사의 AMG 145의 임상 2상 결과와 또다른 PCSK9 억제제의 위약대조 임상이 공개된다. 아직 어느회사 제품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화이자가 개발중인 RM316의 연구결과도 나온다.

CETP 계열의 이상지질혈증치료제인 달세트라핍 연구도 나온다. 급성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달세트라핍의 효과 검증 연구다. 문제는 로슈가 올해 중순 달세트라핍에 대한 3상 연구인 dal-OUTCOMES를 중단한 바 있어 이번에는 어떤 내용일지 관심사다.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Swiss Ami, ALCADIA, NHLBI, CCTRN 연구가 나오는데 모두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의 효과를 본 것이다.

마지막으로 심부전 관리부분에서는 급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릴렉신의 위약대비 심혈관 예방효과를 알아 본 "RELAX-AHF-1" 연구가 볼만하다.

릴렉신은 여성이 임심했을 때 자궁경부를 이완시키고 늘려 출산을 준비하게 하는 호르몬이다. 몇년전 란셋에 릴렉신이 심장장애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한편 본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학회에 참석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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