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출시...바라크루드와 593원 차이

차세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인 비리어드 300 mg(성분명 테노포비어)의 가격이 5285원으로 결정됐다. 바라크루드 0.5 mg(성분명 엔테카비어)과는 무려 593원 차이다. 이로서 비리어드는 효과와 함께 가격경쟁력까지 겸비한 약제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와 유한양행은 최근 건보공단과의 약가 협상을 통해 비리어드 정당 가격을 5285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당초 이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했으나 적당한 선에서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비리어드의 한달 복용 약값은 15만8550원으로 이중 환자들은 30%인 4만7565원만 부담하면된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경쟁품과의 약값차는 593원이다. 현재 처방 1위인 바라크루드 0.5 mg의 보험상한가는 5878원으로 한 달 약값은 17만6340원이다. 이중 환자 부담금은 5만2902원이다. 비리어드를 복용하면 한달에 5337원을 절약할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오랜시간 치료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비리어드 선택으로 인한 환자들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교수는 최근 비리어드 간담회에서 "모든 약들이 효과가 좋다면 저렴한 약의 등장은 의료진이나 환자들의 선택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는 어떤 환자에게 비리어드를 처방할 수 있을지 처방대상이 주관심사 떠오를 전망이다.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초치료 환자에게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약제로 평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리어드가 내성 발현과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2011년 미국 간학회에서 발표된 5년 장기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비리어드는 5년간 내성 발현율이 0%다.

스위칭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한 교수는 "현재 복용중인 약제로 잘 조절되고 있고 안전성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경우 바꿀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환자가 비용문제로 바꾸겠다고 요청하면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밀라노대학의 소화기내과 람페르티코 교수는 "아데포비어에 노출된 환자가 많은 한국 환경에 대해서도 비리어드 단독이 유일한 옵션"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초기에 엔터카비어에 반응이 없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으면 스위칭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간섬유화가 진행된 환자들도 투여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람페르티코 교수는 "비리어드는 간섬유화 호전기능을 입증을 유일한 약"이라면서 "연구를 통해 이미 상당히 간경변이 진행된 환자도 개선되는 것올 획인됐으며 경증환자의 경우 정상으로 회복된 경우는 더 많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신장기능 독성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올해 2월 AIDS 저널은 에이즈환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테노포비어를 투약받은 환자들에게 신독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람페르티코 교수는 "에이즈환자들은 여러가지 약제를 혼합 복용하고 고용량을 복용하기 때문에 신독성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만성 B형 간염 치료대상 연구는 저용량 복용이고 신독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애초부터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신중하게 투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와 유한양행은 지난 17일 메리어트호텔서 비리어드 론칭 심포지엄을 열고 출시를 선언했다. 이날 500여명의 소화기내과 의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어드는 건정심을 거쳐 오는 12월 1일 부터 처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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