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박종훈 대외협력실장


“탄광, 통신사 등 몽골 3대 대기업들이 펀드를 모아 국제적인 수준의 영리병원을 만들기로 했다. 몽골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명성을 떨칠 정도의 최고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이 그 병원의 의료진 연수, 교육을 맡게 됐다.”

고려대의료원은 내년 3월까지 6개월 간 ‘몽골 International Medical Center(몽골 IMC)’ 에 의료진은 물론, 간호사, 의료기사 등의 연수를 맡는다. 박종훈 대외협력실장(정형외과)은 몽골을 오가며 앞으로의 방향 구상에 여념이 없다.

몽골 IMC는 몽골 최초의 영리병원인 ‘국제사립종합병원’으로, 내년 5월 개원을 목표로 지상 4층·지하 1층, 92병상 규모로 건축되고 있다. 향후 최대 800여 병상을 증설하고, 고급인력 배출을 위한 의과대학과 간호대학도 설립할 계획이다.

처음 제의는 삼성물산에서 왔다. 병원 건축을 의뢰받았으나, 어떻게 지어야할지 대안이 없었던 탓이다. 고려대도 해외 의료사업을 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말이 많았지만, 우리가 도움받았던 것처럼 개도국을 돕자는 취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이미 한차례 연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다음 연수를 대기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협조하는 고려대 의료진의 마인드에 새삼 놀래면서 또다른 도약을 발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국립대병원과의 연수도 진행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큰 장벽은 현지 의료진 파견이다. 병원이 오픈하면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한국 의료진 4명, 수간호사 1명 등이 현지에 상주하게 한다. IMC에서 고려대에 소속된 의료진을 원하면서 고심할 수 밖에 없다. 박 실장은 “그들은 차별화된 병원을 만들고 싶어하는 만큼, 파견되는 의료진도 적극적이고 교육적인 마인드와 사명감이 있었으면 한다”며 “봉사를 하며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이들로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다. 실 교육비, 실 인건비를 받는 정도지만, 앞으로 세계 속의 고려대의료원이 가야할 방향이라는 생각이다. JCI 인증을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그들에게 JCI 노하우는 물론, 환자안전을 위한 시설 기준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몽골은 인건비가 낮고 의료수준이 열악하지만, 병원 설립으로 몽골 환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환자를 자국으로 흡수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며 “환자를 위해, 몽골인들을 위해 돕고 베푸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잇속을 챙기는 것이 아닌, 진정성과 신뢰를 보여야 양국의 의료 교류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글로벌 마인드에 대해 “첨단 장비와 번지르한 건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환자안전과 질 관리가 중요하다”며 “의료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병원을 세우고, 환자를 위한 철학이 녹아있는 병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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