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형 대한조현병학회 이사장

정신분열병을 조현병으로 병명을 바꾼 이후 대한조현병학회가 이를 홍보하고 학회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Rethinking Schizophrenia"를 주제로 열린 조현병학회 연수강좌에서 김찬형 이사장을 만났다. 학회의 올해 성과와 또 내년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Q. 정신분열증에서 조현병으로 개명한 이후 성과는?

개명한 이후 성과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것은 없다. 하지만 처음에 생뚱맞다고 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부르기 편하고, 정신분열증이었을 때 낙인 현상 등을 해결하는데 효과가 있었다는 의견이 많다. 전국의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조현병을 많이 홍보하는 일을 했다.

Q. 이번 연수교육 프로그램의 특징은?

그동안 학술대회를 봄, 가을에 한번씩 했는데 앞으로는 1년에 한번 진행하고, 연수교육을 1번 하기로 했다.

이번 연수교육은 청중을 위주로 교육적인 강좌를 하는데 포커스를 뒀다. 학술대회 때 발표하는 사람 위주의 심포지움보다는 교육, 연구 및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강의를 구성했다. 특히 신경인지와 사회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Q. 국내 조현병 진료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뇌영상, 조기정신병, 사회재활은 국제적 수준이라 자부한다. 하지만 신경 생화학 등은 투자가 없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몇 년 전까지 정신약물 연구도 우리나라가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임상연구가 좀 엄격해지면서 현재는 많이 위축된 상태다.

Q.조현병 진료지침 개정 계획은 있는지?

지난 2001년에 미국 텍사스대학의 조현병의 알고리듬 나왔고, 국내에서는 2002년 1차 지침서가 나왔다. 학회가 3차 개정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 지침이라는 게 강제성이 있는 게 아니고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Q.부작용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


정신질환은 RCT 등을 하기 어려워 논문 성과 등으로 지침서를 만들기 쉽지 않다. 또 전문가 의견으로 지침서를 만들면 전문가 숫자도 적은데 게다가 정보 확산도 빨라 전문가가 사용하는 진료로 쏠릴 수 있는 등 바이어스가 낄 수 있다. 에비던스 베이스와 전문가 의견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Q.내년도 학회 계획은?

내년이 학회 창립 15주년이 된다. 그동안 학회의 역사를 조망하고 또 개명 이후의 효과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조현병 극복 안내서를 제작해 환자, 가족, 전문가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문가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서도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